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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미 제이든 산초(24)의 마음 속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깨끗이 지워졌다.
산초는 이번 시즌 초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맨유에서 쫓겨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됐다. 시즌 초반에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대들었기 때문이다. 텐 하흐 감독이 산초의 결장 원인을 훈련 때 불성실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산초가 SNS를 통해 자신이 희생양이라며 반박했다.
극대노한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1군에서 곧바로 제외해버렸다. 이어 지난 1월 도르트문트로 임대보냈다. 다시는 산초를 보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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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텐 하흐 감독은 경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상 경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산초를 비롯해 선수들과 계속 불화를 일으키면서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왔기 때문이다. 맨유는 현재 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크리스탈팰리스 전에서는 0대4로 참패했다. 텐 하흐 감독 경질은 초읽기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하자 맨유도 산초에 대해 입장을 바꿨다. 최근에는 산초를 곧바로 복귀시켜 다음 시즌 핵심 선수로 활용하려 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산초의 생각은 맨유와 전혀 다르다. 자신에게 악몽같은 기억만 남긴 맨유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공공연하게 SNS에 도르트문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영구 이적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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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는 PSG와의 UCL 준결승 승리 이후 자신의 SNS 노란색과 검은색의 도르트문트 상징색깔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팀원 전체가 경기장에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어 '와, 믿기지 않는다 @BVB.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며 결승행의 감격을 전했다.
또한 SNS에는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영상도 돌고 있다. 여기서 산초는 완연한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산초는 아델의 'Someone Like You'라는 노래를 틀어놓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 춤을 추며 동료들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누가 봐도 팀의 핵심이자 분위기 메이커였다. 맨유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