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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더 안타깝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김민재가 부진하자 콕 찍어서 공격했지만 반박하기가 어려웠다.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추앙 받던 김민재가 불과 한 시즌 만에 패배의 원흉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홈에서 승리에 실패한 바이에른은 2차전 마드리드 원정길이 험난해졌다.
투헬은 "김민재는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서지 말아야 했다. 공을 소유한 상태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앙수비수 위치에서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동료들의 백업을 탓하자니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공간 채우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에른 선수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런데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사전에 훈련되지 않은 충동적인 움직임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나폴리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항상 백업을 해줬다. 이를 믿고 그랬다면 바뀐 팀의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 밖에 안 된다. 결정적으로 백업이 문제였다면 투헬이 김민재를 탓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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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2-1로 리드한 후반 38분에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이미 자신을 빠져나간 호드리구를 향해 태클했다가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투헬은 "김민재가 두 차례나 욕심을 부렸다. 인사이드를 주시하던 그가 그 상황에서는 또 안쪽을 열어뒀다. 호드리구가 계속 좋은 위치를 잡았다. 김민재는 이미 잘못된 위치였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왔는데 반칙을 범했다. 그냥 놔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주전 센터백 마타이스 데리흐트가 부상이라 기회를 잡았지만 이대로라면 4옵션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