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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새 시대의 주장으로 손흥민을 낙점한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과연 그 결정의 결과를 알고 선택했을까.
이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어 "손흥민은 이미 영향력 있는 선수였으며,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딱 적당하다고 느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이며, 그를 주장으로 선임하는 데 주저함은 없었다.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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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팎에서도 성과가 드러났다. 동료들은 주장으로서 손흥민의 능력을 호평했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뭉친 토트넘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과 함께 발전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트라이벌풋볼은 '포스테코글루는 요리스의 주장직을 인수받는 것인 큰 부분이라는 점을 인정했지만, 손흥민의 승진은 정당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팬들로서는 손흥민의 주장 활약이 기쁘지만, 팀에 새롭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가 어떤 기준으로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택했을지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력이다. 포스테코글루가 새로운 캡팁 발표를 앞둔 당시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이적과 요리스의 이탈로 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보낸 두 선수를 잃었다. 경력만 따지면 다음 차례로 고려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였다.
하지만 두 선수는 토트넘의 정규 주전 자원으로 고려하기 어려웠다. 결국 다이어와 데이비스의 입단 이후 그다음 해에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의 경력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현재 팀을 떠난 다이어와 벤치 자원인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최고참이며 무려 토트넘에만 9시즌을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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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파페 사르, 미키 판더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티모 베르너 등 최근 토트넘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은 적응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언어적인 능력과 환경적인 부분을 통해 꾸준히 팀 동료들의 토트넘 적응을 도왔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만 뛰었던 다른 선수들은 갖추기 어려운 능력이다.
아시아 무대인 호주와 일본 등에서 경력을 쌓고 유럽 무대로 자리를 옮긴 포스테코글루도 유럽에 적응하는 시간을 거쳤기에 손흥민의 이러한 능력들에 이미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택하기 이전인 프리시즌부터 손흥민에 대해 "그는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보여주는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보기엔 그는 팀 전체의 통로 같다. 모든 그룹에 섞여 있는데,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경기에서 해온 일로 인해 일정한 입지를 갖고 있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라고 감탄했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의 혜안은 올 시즌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끈 손흥민의 리더십까지 알아봤다. 제자의 능력을 알아본 주장 선임이 토트넘의 새로운 성공 시대의 초석이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