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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3연승을 달리던 포항이 잠시 쉬어갔다. 안방으로 수원FC를 불러들여 4연승을 노렸찌만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포항은 그렇게 기다렸던 전반전 득점이 나왔지만 야속하게 후반전에 침묵했다.
3연승 상황에 대해서도 박태하 감독은 오히려 경계했다. 그는 "지금 도취되면 안 된다. 항상 긴장해야 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분위기를 빼앗기는 곳이 바로 K리그다"라며 신중하게 말했다.
포항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대폭 변경했다. 최전방에 이호재, 좌우 날개에 정재희와 백성동, 중앙에 김종우가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들은 지난 4라운드까지 주로 후반에 교체 출전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정재희는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박태하 감독은 "우리도 사람이다 보니까 기분 좋을 때 나가서 뛰면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포지션마다 경쟁도 해야 한다. 교체로 들어가던 선수들이 선발일 때에는 어떻게 뛰는지 확인도 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전반 막판이 돼서야 균형을 깨뜨렸다. 포항은 초반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다만 이렇다 할 기회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원FC 진영에서 머무는 시간이 지속됐을 뿐 결정타는 아직이었다. 오히려 수원FC가 간간히 펼친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전반전 슈팅 숫자도 4대4로 같았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44분 오베르단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정재희가 기습적으로 중앙으로 낮고 빠르게 연결했다. 오베르단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공을 받았다. 왼쪽으로 몸을 돌려 슈팅 각을 열었다. 오베르단은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수원FC의 반격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7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 잭슨이 노마크로 풀렸다. 포항의 방해를 피해 자유롭게 헤더를 찍었다. 포항 골키퍼 황인재가 반응할 틈도 없이 공은 골망을 갈랐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포항이 수원을 압박했다. 하지만 후반 40분이 지나면서 두 팀 모두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포항은 패스 미스를 자주 저지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