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의 경기. 베트남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4/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박항서 감독을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경질됐다. 일본 언론도 깜짝 놀랐다.
베트남축구협회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앞서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2차 예선에서 계속 부진한 트루시에 감독에게 대패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베트남은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북중미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된다. 아시아 본선 진출권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다. 이번에는 월드컵행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022년 카타르월드컵 예선 때와 비교해 성적이 퇴보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대회에선 3차 예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2차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다.
아시아 2차 예선에선 각 조 상위 2개 팀이 3차 예선에 오른다. 베트남은 승점 3점에 그치며 3위에 머물러 있다. 2위 인도네시아(승점 7)와의 격차는 4점이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 2위가 가능하다.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의 경기. 베트남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4/
일본 언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루시에 감독은 과거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는 당시 일본을 이끌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8강,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킹은 '트루시에 감독의 해임은 인도네시아전 0대3 패배가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언론 도스포웹도 '베트남이 숙적인 인도네시아에 패한 뒤 트루시에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3차 예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결단을 내렸다. 사실상의 해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이날 패배를 굴욕이라고 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14경기에서 4승10패에 머물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94위에서 107위로 하락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내 비판을 받고 있었다'고 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한편, 베트남은 전임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감독직을 그만두기까지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