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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수분전이었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무모한 도전에 손흥민의 깊은 탄식이 흘렀다.
쿨루셉스키가 각성했다. 두 번의 '화'는 부르지 않았다. 손흥민이 후반 인저리타임이 시작되자 폭발했다.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응수,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포인트의 완성이었다. 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올 시즌 14골-8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득점 부문에선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엘링 홀란(맨시티·18골)과는 4골 차다. 도움 부문에선 공동 1위와 2개 차인 공동 6위다.
'빅4' 재진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5위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53점을 기록,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쿨루셉스키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경기 중 클루셉스키가 패스를 해주지 않아서 아쉬워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클루셉스키가 좋은 패스를 해주었고 골로 잘 연결했는데?.'
그는 "엄청 고마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캡틴'의 품격이 한껏 묻어났다.
"그런 상황 속에서 파이널 지역에 들어가면 결정을 하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되게 중요하다. 그런 결정을 하면서 실수하는 경우들도 되게 많다.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경기를 하다 보면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할 수도 있다. 팀을 위해서 더 좋은 선택을 하려고 하다가 슈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반면에 내 입장에서는 패스를 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분명히 그 선택은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의 선택이다. 그렇기에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더 좋은 옵션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위치다. 우리가 넣은 것들처럼 좋은 선택이 있으면 분명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공격수들이 신중하게 잘 다뤄야 될 것 같다. 골도 골이지만 파이널 디시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분명히 더 좋은 더 많은 골들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오늘 파이널 패스나 이런 것들에서 너무나도 자신한테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다. 이런 부분들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