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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설바우두' 설기현부터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까지, 지구상 최고의 축구 대회로 여겨지는 '별들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는 총 18명에 달하지만, 8강 토너먼트 이상까지 밟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8강에 가려면 소위 '월클'(월드클래스)가 모인 최고의 팀에서 뛰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진운도 어느정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나란히 '스텝업'한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축구천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그런 자격을 갖춘 빅클럽에 입단했고, UCL 동반 8강 진출이라는 '예상가능한 성과'를 거두며 한국 축구에 큰 울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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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아시안컵에 나란히 출전한 김민재와 이강인은 한국인 듀오가 같은 시즌 서로 다른 두 팀에서 UCL 8강에 오르는 최초의 역사를 썼다. 19년 전인 2004~2005시즌 이영표 박지성 듀오가 8강을 넘어 준결승에 오른 적이 있지만, 둘은 같은 팀 소속이었다.
김민재는 UCL 데뷔 무대였던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8강을 경험해 두 시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확정했다. 두 시즌 연속 8강 성적은 2006~2007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맨유에서 5시즌 연속 UCL 8강 이상을 기록한 '해버지' 박지성 이후 최초다. 손흥민(토트넘)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 딱 한 번 8강을 넘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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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에 펼쳐질 8강전을 앞두고 각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후 나란히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이강인은 지난 2월17일 낭트전에서 선발로 61분, 25일 스타드 랭스전에서 선발로 45분을 뛰었고 1일 AS모나코전에선 교체로 4분 남짓 활약했다. 최근 4경기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은 약 38.7분이다. 이날 활약이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후 처음으로 부상없이 결장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다녀온 사이, 지난 1월 토트넘에서 영입한 에릭 다이어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꾸리고 있다. 아시안컵 이후 김민재가 출전한 5경기에서 팀은 모두 실점(평균 2실점)했다. 선발출전한 4경기에선 1무3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뮌헨이 8경기만에 무실점한 점을 미루어 볼 때, 당분간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이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역대 한국인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자
선수명=소속팀=시즌=최종성적
이영표=PSV에인트호번=2004~2005=4강
박지성=PSV에인트호번=2004~2005=4강
박지성=맨유=2006~2007=4강
박지성=맨유=2007~2008=우승(*아시아인 최초 우승)
박지성=맨유=2008~2009=준우승(*아시아인 최초 결승전 출전)
박지성=맨유=2009~2010=8강
박지성=맨유=2010~2011=준우승
손흥민=토트넘=2018~2019=준우승
김민재=나폴리=2022~2023=8강
김민재=바이에른 뮌헨=2023~2024=?
이강인=파리 생제르맹=202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