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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상대가 아니라 축구공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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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조기 탈락했다. 심지어 중국 선수단은 그라운드가 아닌 호텔 숙소에서 마음을 졸이며 다른 팀의 경기를 지켜보다 탈락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2무1패로 조별리그를 마감한 중국은 지난 23일 열린 시리아와 인도의 조별리그 B조 3차전 결과를 가슴졸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시리아와 인도가 '0-0'으로 비기고, 옐로카드가 1장 이상 나오는 동시에, 홍콩과 팔레스타인도 무승부를 거두면 16강에 오르는 경우의 수가 충족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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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내내 '졸전 퍼레이드'였다. 첫 경기부터 암울했다. 지난 13일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 상대는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하는 FIFA 랭킹 106위의 타지키스탄이었다. FIFA 랭킹 79위인 중국은 우레이 등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켰지만,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오히려 전반에는 타지키스탄에 슈팅수 3-12로 압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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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차전 역시 졸전이었다. 17일에 열린 2차전의 상대는 FIFA 랭킹 107위의 레바논이었다. 랭킹과 실력은 별로 연관성이 없다는 게 이 경기를 통해 또 다시 입증됐다. 중국은 1차전보다 나아지긴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믿는 도끼'가 발등을 제대로 찍었다. 우레이가 두 번의 결정적인 골찬스를 허망하게 날렸다. 특히 후반 19분에는 골라인 2~3m 앞에서 슛 찬스를 잡았지만, 정확하게 차지 못하며 수비에게 클리어링 당했다. 결국 이 경기 역시 0-0 무승부.
3차전 상대는 A조 최강 카타르였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카타르는 중국과의 3차전에 주력 멤버를 제외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카타르 2군'에게 0대1로 패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이지 않은 부분이 없는 모습을 다시 한번 자국민에게 드러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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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