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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용인대가 대학 축구 '명가 부활'을 예고했다. K리그로 옮긴 이장관 전 감독의 그림자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박준홍 감독(46)이 이끄는 용인대는 20일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제20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서 상지대를 승부차기(5대4) 끝에 제압했다.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용인대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실제로 용인대는 이를 승리로 입증했다. 우승후보군으로 평가된 호원대, 아주대, 건국대를 각각 16강, 8강, 4강에서 차례로 제압했다. 결승에서 상지대를 누르고 3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박 감독은 부임 후 첫 우승이었다. 박 감독은 "내가 감독을 맡고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결승까지 와서 우승했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 총장님 이하 학교 관계자 및 구성원, 재단 분들께 감사하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고생했다. 고맙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결승전이 생각대로 풀렸던 것은 아니었다. 용인대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전반 34분에 선제골을 넣은 뒤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다. 오히려 전반 내내 웅크렸던 상지대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발톱을 드러냈다. 결국 72분 상지대가 동점골을 넣었다. 연장에 돌입해서는 처지가 뒤바뀌었다. 용인대가 수세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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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과 신동근 코치는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2024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올해 키워드는 '속도'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템포를 더 빠르게 가져가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축구를 하려면 속도를 더욱 강조해야 될 것 같다"라며 또 한 단계 진화를 예고했다.
통영=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