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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충격적 무승부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전술과 용병술에서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가득한데,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
한국은 1승1무를 기록했다. 25일 말레이시아전에 따라서 운명이 바뀐다.
아시안컵 2경기. 여전히 16강 가능성은 높지만,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바레인을 3대1로 잡아냈지만, 의문은 가득했다.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 요르단전에서 '카타르 참사'를 당할 뻔 했다.
단, 클린스만 감독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는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고,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그는 "선제골 이후 경기 템포가 좋지 않았고, 1대1 싸움에서 많이 졌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선수들의 반응을 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즉, 고전했지만, 끝내 무승부를 했고, 사령탑으로서 만족한다는 뉘앙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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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다. 스쿼드도 상당히 좋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를 비롯, 아시아 언론은 '한국과 일본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스쿼드가 파괴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두 차례 예선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당연히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약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그런데, 칭찬 일색의 인터뷰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논란이 있었다. 뚜렷한 전술과 팀 컬러가 보이지 않았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검증된 인물은 아니다.
독일 레전드로 은퇴한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 독일 대표팀을 맡았다. 당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견인했고, 미국 대표팀에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명확한 전술은 없었다. 독일 대표팀에서는 뛰어난 전술가인 요하임 뢰브 코치가 보좌했고, 미국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지만, 고집스러운 대표팀 선발과 용병술로 끝나 경질됐다.
2008년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처절한 실패를 했다. 당시 핵심 사이드백이었던 필립 람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구체적 전술 지시는 없고, 추상적 사기 진작의 말만 있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을 맡기 직전 지휘봉을 잡았던 헤르타 베를린 사령탑 시절에도 비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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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클린스만 감독은 '책임감' 문제가 대두된다. '근무 태만 논란'이 있었다. 그는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대표팀 사령탑 공략을 스스로 어겼다. 미국에 상주하는 기간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대부분의 일을 온라인 원격으로 처리했다. 게다가 평론가 등 대표팀 사령탑과 연관성이 많지 않은 일들에 골몰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대표팀 사령탑은 국제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 한국에 있는 것만이 효율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단, K-리그 등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자원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해외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A대표팀 소집이 소통없이 이뤄졌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의 미국 잔류는 한국 대표팀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독일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 사령탑 시절에도 이런 '루틴'을 이어왔다. 독일 대표팀 시절 미국 자택 근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자, 당시 독일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프란츠 베켄바워 등 독일의 레전드들도 '미국에서 재택근무 좀 그만하라'고 직격탄을 날릴 정도였다.
결국, 이같은 문제는 디테일한 전술, 그리고 용병술과 연관성이 있다. 최강의 스쿼드라고 평가를 받던 한국 대표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중동의 다크호스 바레인,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등 강력한 스타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그들의 위력을 극대화할 시스템은 부재했다. 이미 수 차례 지적된 문제들이다.
경기가 끝난 뒤 AFP통신은 21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과 2대2 무승부를 거둔 뒤 선수들을 칭찬했다'며 '그는 매우 좋은 경험이었고, 여전히 한국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단, 구체적인 경기내용에 대한 평가, 보완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