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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가 감독직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버밍엄 CEO인 게리 쿡도 "우리는 버밍엄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루니와 우리의 시간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후임자의 경우 즉시 찾을 것이며 추가 소식이 있으면 팬들에게 업데이트할 것이다"라며 후임 감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밍엄은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0위로 떨어져 있다. 루니 부임 전 존 유스터스 감독이 이끌 당시 버밍엄은 승격을 다툴 수 있는 6위까지 순위가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루니 부임 이후 성적이 수직 낙하하며 현재는 강등을 다퉈야 하는 20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버밍엄은 한 시즌도 루니를 믿지 못하고 15경기 만에 그를 내보내는 결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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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인적으로 이 좌절감을 극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나는 16살 때부터 선수와 감독으로 프로 축구에 참여했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며, 감독으로서의 여정은 다음 기회다. 버밍엄이 그들의 야망을 추구하는 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루니는 지난해 10월 버밍엄 감독으로 취임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변명을 했다. 기대를 받고 선임된 루니였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데뷔전에서 미들즈브러에 0대1 패배, 그리고 이어진 헐시티전 0대2 패배를 당했다. 당시 루니는 "마지막 10분이 나에게 많은 것을 말해줬다. 나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발전하는 중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곳에 도달할 것이다"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었다.
영국 미러는 루니의 후임으로는 잉글랜드 U-21(21세 이하) 대표팀 감독 리 카슬리와 루니 이전에 버밍엄을 맡았던 유스터스 등이 후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루니는 당초 약속된 150만 파운드의 연봉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고 구단을 떠났다. 루니를 임명한 버밍엄의 결정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결정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유스터스가 다시 버밍엄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지만, 버밍엄이 그를 보내고 루니를 선임해 굴욕적인 하락세를 겪었기에 그를 다시 데려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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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프리미어리그 통산 208골(역대 3위), A매치 120경기 53골(잉글랜드 1위) 등을 기록했다.
2021년 잉글랜드 더비카운티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22년에는 미국 MLS의 DC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DC유나이티드에서는 53경기 14승14무25패 승률 26.4%를 기록했다. 하지만 버밍엄에서는 84일 동안 15경기에서 2승4무9패에 그치며 승률 13.3%에 그쳤다.
감독 루니의 다음 행보가 어려워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