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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손흥민의 절친한 동료 세르히오 레길론이 임대 계약을 파기하고 토트넘에 복귀했지만, 다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당시 레길론은 맨유 입단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이렇게 빛나는 역사를 가진 위대한 클럽을 대표할 기회는 거절할 수 없는 기회였다. 에릭 턴 하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그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내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이번 시즌 맨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구단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고, 모두에게 나의 자질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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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EPL 27경기 2249분, 2021~2022시즌 리그 25경기 1921분을 출전한 레길론은 두 번째 시즌 도중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고, 결국 아틀레티코 임대로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도 레길론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레길론은 2022~2023 시즌 라리가에서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그는 출전 시간 확보에 실패하고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레길론은 2023~2024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팀에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의 감독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이적과 잔류의 기로에 놓였었는데, 갑작스럽게 주전 왼쪽 풀백 쇼와 백업인 말라시아까지 부상을 당한 맨유가 손을 내밀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당초 백업 자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레길론은 맨유의 기존 풀백 자원인 루크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의 부상으로 적지 않을 출전 기회를 받았다. 쇼의 복귀 이후에도 레길론이 선발 출전하는 등 맨유와 에릭 텐하흐 감독은 레길론에게 꾸준히 시간을 부여했다. 레길론은 활약하는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장을 누볐다. 다만 최근에는 경기 소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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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으로 돌아오지만, 절친 손흥민과의 재회는 이뤄지지 못했다. 손흥민은 1월 12월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며 대표팀 합류를 위해 팀을 떠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도 크기에 겨울 이적시장 안에 손흥민의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준결승은 2월 6일과 7일에 열린다. 한국이 4강에서 떨어지더라도 브라이턴과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결승을 소화해도 일주일 뒤에 울버햄튼전은 나올 수 있지만 한국에서 우승 축하 행사 등 휴식시간이 주어진다면 역시 못 나올 수 있다'라고 가늠했다.
레길론은 손흥민과의 케미때문에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레길론은 포지션이 레프트백이고, 손흥민도 주로 왼쪽 공격수로 많이 출전하면서 두 선수는 함께 왼쪽 라인에서 토트넘 측면을 담당했었다. 손흥민이 경기 중 골을 터트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할 때, 옆에서 따라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으며, 손흥민이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면 가장 먼저 달려와 돕는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호주에서 열렸던 여름 프리시즌 캠프 때도 레길론은 자신의 SNS에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보고 싶었어 손날두"라고 게시하면서 같한 사이임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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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왼쪽 풀백에서 활약 중인 라미 벤세바이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한 달가량 팀을 떠나야 하기에 레길론 임대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문제는 급여다. 맨유는 임대 기간 레길론의 급여를 100퍼센트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르트문트도 해당 조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레길론이 급여 삭감을 감수한다면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 입단도 크게 어렵지는 않을 수 있다. 도르트문트 입단 대신 EPL 구단을 택한다면 손흥민과 리그에서 적으로 맞붙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손흥민과의 재회도 이뤄지지 못하고 다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진 레길론이 어떤 행선지를 택하며 겨울 이적시장 행보를 보여줄지도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