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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vs카메룬] '카메룬 태생' 엠볼로 결승골, 스위스 조별리그 첫판 웃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11-24 21:00


[스위스vs카메룬] '카메룬 태생' 엠볼로 결승골, 스위스 조별리그 첫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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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위스 대표팀의 젊은 공격수 브릴 엠볼로(25)가 자신이 태어난 조국 카메룬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스위스가 엠볼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조별리그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스위스는 24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3분에 터진 엠블로의 결승골을 앞세워 카메룬을 1대0으로 꺾었다. G조에는 '우승후보'인 FIFA 랭킹 1위 브라질이 속해 있다. 때문에 스위스, 세르비아가 2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카메룬은 스위스나 세르비아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뒤지지만, 아프리카의 다크호스로 평가됐다.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었다. 전반은 팽팽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 직후 엠볼로의 결승골이 터지며 카메룬의 희망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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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위스는 4-5-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얀 좀머 골키퍼 앞으로 슬리반 비드머, 마누엘 아칸지, 니코 엘베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리모 프로일러, 그라니트 자카, 지브릴 소우, 루벤 바르가스, 세르단 사키리가 촘촘히 늘어섰다. 최전방 원톱으로 브릴 엠볼로가 배치됐다.

이에 맞서는 카메룬은 4-3-3이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 니콜라스 은쿨루, 콜린스 파이, 장 샤를 카스텔레토, 누후 눌루의 포백. 김민재의 나폴리 동료인 안드레-프랭크 잠보 앙귀사, 사무엘 구에트, 마틴 홍글라가 중원 배치됐다. 칼 토코 에캄비와 막심 추포-모팅, 브라이언 음베모가 스리톱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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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스위스가 라인을 끌어올렸다. 자카가 전반 12분 슛을 시도했다. 카메룬도 전반 14분 에이스 추포-모팅이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공격 기회를 양팀이 호시탐탐 노리기 시작했다. 전반 34분 카메룬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수비수 파이가 빠른 스피드로 우측면에서 오버래핑, 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에캄비가 박스 안에서 슛 찬스를 잡았지만, 스위스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39분. 스위스 엠볼로가 박스 왼쪽을 단독으로 돌파했다. 슛 타이밍 직전에 카메룬 수비가 날카로운 태클로 공을 밀어냈다. 파울을 절묘하게 피한 뛰어난 태클이었다. 이어진 스위스의 코너킥. 빠르게 넘어온 공을 엘베디가 헤더했으나 골문 좌측으로 흘렀다. 1분 뒤 카메룬이 역습으로 올라섰다. 추모-포팅이 박스 안에서 한 타이밍을 늦추고 슛을 날렸지만, 스위스 수비가 몸으로 막았다. 추가시간 스위스의 코너킥 찬스. 아칸지의 헤더가 살짝 빗나갔다. 양팀 모두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은 거의 대등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후반 시작 직후 스위스의 결승골이 터졌다. 중원에서부터 빌드업을 한 스위스가 우측 코너 쪽으로 크게 공을 돌렸다. 샤키리가 측면을 돌파해 박스 안으로 크로스했다. 박스 중앙 쪽으로 들어간 엠볼로가 가볍게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카메룬 수비수들이 완벽하게 엠볼로를 놓친 결과였다. 엠볼로는 1997년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6세 때인 2003년 가족과 함께 스위스로 이주해 '스위스인'으로 자랐다. 탁월한 축구실력 때문에 카메룬도 그를 성인대표팀에 부르려고 했다. 카메룬 축구의 전설인 사무엘 에투까지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엠볼로는 자신이 성장한 나라인 스위스를 택했다. 결국 스위스 대표팀 소속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다. 그리고 두 번째 월드컵에서 공교롭게도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쓰러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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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볼로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카메룬의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졌다. 카메룬은 추포-모팅을 앞세워 골 찬스를 노렸지만, 공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스위스는 후반 27분에 세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카메룬도 후반 29분 추포-모팅과 에캄비를 빼고, 벵상 아부바카르와 조르주 케빈을 넣었다. 하지만 교체 이후에도 조직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스위스가 몇 차례 더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카메룬이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승패 결과를 바꿀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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