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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잔류를 확정한 만큼, 욕심내고 도전해보겠다."
하지만 갑자기 커진 이승우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이승우는 올해 K리그에 입성하자마자 빼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 시키며 'K리그 최고의 크랙'으로 떠올랐다. 꾸준히 득점을 추가해 이제 주민규와의 차이를 사정권으로 좁혔다.
여기에 리그 상황도 일단은 이승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이미 수원은 성남전 승리로 1부 잔류를 확정했다. 팀으로서 이룰 건 다 이룬 상황. 남은 두 경기는 말하자면 '보너스'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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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주와 주민규의 상황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제주는 아직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하면 AFC 티켓이 걸린 4위까지 올라가는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남기일 감독이 "득점왕 등극을 지원하겠다"고는 했지만, 수원이 예고한 것처럼 선수에게 득점 기회를 전폭적으로 몰아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주민규는 스스로 달아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규가 기대할 부분은 오로지 하나다. 바로 '전북전 상대전적'이다. 올해 주민규는 전북을 상대로 3골을 터트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인천 김천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뽑아낸 상대였다. 반면 울산을 상대로는 1골도 넣지 못했다. 결국 주민규가 'K리그1 최초 토종 득점왕 2연패'를 달성하려면 16일 제주 홈에서 열리는 전북전에서 반드시 득점해야 한다. 과연 주민규가 '겁없는 도전자' 이승우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