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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네이마르의 달라진 위상, 상암벌서 '빅뱅'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6-01 11:15 | 최종수정 2022-06-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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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과 '세계 최고 몸값'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는 1992년생 동갑내기다.

둘 다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아무래도 네이마르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 있었다. 몸값이 말해준다. 이적료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손흥민이 1군에 데뷔한 2010년 손흥민의 몸값은 150만유로(약 19억원)인 반면, 네이마르는 600만유로(약 79억원)에 달했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2014년 손흥민의 몸값은 1400만유로(약 185억원), 네이마르는 무려 6000만유로(약 796억원)였다. 2018년 둘의 차이는 5배가 넘었다. 네이마르가 1억8000만유로(약 2389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사이, 손흥민은 3500만유로(약 464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네이마르가 부상과 기행을 반복하며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이, 손흥민은 가치를 꾸준히 끌어올렸다. 세계 최고의 왼쪽 윙어 평가에서도 조금씩 손흥민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손흥민은 네이마르를 뛰어넘었다. 2022년 5월30일 기준, 손흥민의 몸값은 8000만유로(약 1062억원), 네이마르는 7500만유로(약 995억원)다.

손흥민은 최근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지만, 나는 최고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2021~2022시즌 활약만 놓고보면 손흥민의 절대 우위다. 손흥민은 PK골 없이 23골을 폭발시키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반면 네이마르는 프랑스 리그1에서 단 13골(PK 3골 포함)에 그쳤다. 네이마르는 유럽 입성 후 가장 적은 골을 넣었다. 도움에서도 7도움을 올린 손흥민이 6도움의 네이마르에 앞섰다.

하지만 손흥민이 완전히 네이마르를 뛰어넘었다고 보기 힘들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아이콘이자 당대 최고의 스타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1억7400만명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계정 스폰서의 포스트 비용만 91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억2858만원이다. 기량면에서도 과거의 기대치 보다는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톱5 안에 들어가는 '월드클래스'다.

네이마르의 가치는 특히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더욱 빛난다. 네이마르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에서 8골을 넣었다. A매치 기록은 117경기에서 71골. 7골만 추가하면 '전설' 펠레(77골)의 브라질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넘게 된다. 네이마르가 카타르월드컵에서 쥴리메컵까지 들어올릴 경우, 그 역시 브라질의 전설 반열에 오르게 된다. 손흥민은 98경기 31골이다. 손흥민은 이번 4연전에서 센추리 클럽 가입을 노린다.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9년 전인 2013년 10월12일 서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했다. 당시 브라질이 홍명보호를 2대0으로 꺾었고, 네이마르가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당시 등번호 14번을 달고 후반에 구자철과 교체가 돼서 30분 남짓 뛰었다. 2019년 11월 아부다비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다시 맞붙었지만, 손흥민이 주장을 달고 뛰었던 것과 달리 네이마르는 결장했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한번쯤 맞대결할 법도 했지만, 클럽 레벨에서 붙은 적은 없다.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 막판 변수는 네이마르의 몸상태다. 네이마르는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 도중 오른발을 다쳤다. 자체 미니게임 중 상대와 충돌한 후 오른발을 붙잡고 주저앉았다. 네이마르는 곧바로 훈련장을 떠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큰 부상은 아니지만, 예전에 다쳤던 분위라 선수가 트라우마를 느끼고 있다. 경기 당일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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