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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첫 홈 승리로 FA컵 16강 티켓을 거머쥔 김남일 성남 감독이 '커피 효과'를 언급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팬이 사비를 들여 선수단에 '커피차'를 쐈는데, 그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거란 얘기다.
경기 중에는 관중석에서 '김남일'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휴식기 이전 특정팬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던 것과는 180도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이날 김 감독은 부진에 빠진 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주전급을 총투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경기 내내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했지만, 후반 44분 교체투입된 박수일이 극적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김 감독은 "상대가 전방압박을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강한 압박과 높이에 고전을 했다"며 "우리가 3주라는 시간을 지내면서 소통한 게 운동장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더 적극성을 갖고 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했다. "박용지에게 주문했던 게 많다. 그동안 부족했던 적극성, 활동량을 가져가달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줬다"고 했다. 박용지는 이날 성남 공격수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에는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문 성남은 내달 5일 홈에서 제주를 상대로 K리그1 10라운드를 치른다. 김 감독은 "우리에게 쉬운 팀은 없다. 그래서 준비를 잘해야 하고,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선수들이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김남일 1년차인 2020년 FA컵에서 4강에 올랐다. 김 감독은 리그 잔류에 집중을 할 테지만, FA컵에서도 높은 곳까지 올라가보고 싶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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