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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북-한국 중원의 희망, 김진규-백승호 "전북에서 잘하고, 함께 카타르 갈래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4-13 15:45 | 최종수정 2022-04-14 05:30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진규와 백승호(25·이상 전북 현대)는 한국축구가 주목하는 중원 듀오다. 둘은 벤투호의 1월 터키전지훈련에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미 올림픽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진규-백승호 듀오는 황인범(FC서울) 정우영(알사드) 등 핵심 자원들이 제외된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다. K리그에서 보여준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벤투호 중원 싸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탁월한 기술과 센스, 전술소화 능력까지 갖춘 김진규와 백승호는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표팀에서 단짝이 된 둘은 이제 전북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던 김진규가 3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자리잡은 백승호와 함께 전북 중앙을 책임지고 있다. 김진규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김진규는 입단 3일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벌써 데뷔골도 넣었다. 상대의 집중 마크를 당하던 백승호도 김진규와 짐을 나누며 폼을 회복하고 있다. 김진규-백승호 라인이 자리를 잡자 전북도 상승세를 탔다. 3연승에 성공하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전북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치르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진규-백승호는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승호는 "진규형이랑 대표팀에서도 같이 해봤고, 볼 잘 차는 걸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적응이 문제였는데, 워낙 잘하니까 금방 적응하더라"고 했다. 김진규는 "작년 말부터 전북 이적설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 되는 분위기라 부산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중에 불씨가 살아나서 전북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며 "승호를 어릴 때부터 봤지만 제대로 호흡을 맞춰본 건 지난 1월이었다. 그때도 잘 맞는다고 느꼈다.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북에서 함께 하고 있다"고 웃었다.

김진규가 1997년 2월생, 백승호가 3월생이다. 1개월 차이지만 백승호가 '형'이라 부른다. 백승호는 "형이라고 하는게 좋다"라고 했다. '정부에서 만 나이로 바꾼다는데' 라고 묻자 백승호는 "바뀌어도 이미 형이라고 했다. 이미 (이)유현이형도 입에 붙어서 유현이형이라고 하는데 바뀐다고 그런거 없다"고 웃었다. 김진규는 "승호는 어릴 때 대표팀에서 보면 항상 붙임성 있는 친구였다. 그런게 인상깊었다"고 거들었다. 김진규의 가세로 '외모 원탑' 백승호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김진규는 "어느 경기장을 가도 승호 팬이 엄청 많다. 같은 팀에 있어서 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둘은 나란히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진규는 "대표팀에 가면 늘 영광스럽다. 일단 소속팀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백승호도 "진규형과 같이 카타르에 갔으면 좋겠다. 대표팀에 소집되기 위해 전북에서 잘 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일단 눈 앞에 있는 ACL에서 잘하는게 중요하다. 백승호는 "리그에서 살린 분위기를 이어나가 지난해 아쉽게 탈락한 ACL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김진규는 "ACL이 처음이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준비 잘 해서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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