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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개념있는 심판 좋아요.'
이례적인 칭찬 사례의 중심에는 이탈리아 아탈란타의 우크라이나 출신 미드필더 루슬란 말리노브스키와 스페인 심판 카를로스 델 셀로 그란데씨다.
말리노브스키는 25일 벌어진 올림피아코스와의 2차전(3대0 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는 후반 22분 2-0으로 리드하는 골을 넣은 뒤 깜짝 세리머니를 펼쳐 이목을 끌었다.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려 흰색 내의에 적어놓은 '우크라이나에 전쟁은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내보이며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제발 부탁한다'는 제스처를 보이며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후 카를로스 주심의 대응이 또다른 감동을 줬다. 주심은 말리노브스키의 이같은 세리머니에 대해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원래 판정 규칙이라면 경기 중 유니폼을 탈의하거나, 정치적 퍼포먼스를 할 경우 경고 등 제지를 해야 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주심은 이날 일부러 '오심'을 하면서 세계적인 반전-평화 운동에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주심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세계 축구팬들은 '심판 굿잡', '심판, 훌륭하다'는 화답을 쏟아내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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