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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의 행선지가 드디어 결정되는 분위기다. 터키의 명문 페네르바체행이 유력하다.
그런 페네르바체가 김민재를 품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김민재는 유럽행을 추진하며 두가지를 핵심 조건으로 삼았다. 국가대표 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 더 큰 문재로 나가는데 장애물이 없을 것. 포르투는 베이징이 만족시킬만한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두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김민재는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의 반대로 올림픽 출전도 하지 못했고, 계약기간과 바이아웃도 김민재 측과 생각이 달랐다.
페네르바체는 이 부분에서 김민재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김민재는 경기력 저하에 대한 고민이 컸다. 김민재는 코로나와 이적건으로 인해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만약 계약 만료 후 팀을 선택할 경우, 더 좋은 조건으로 갈수도 있지만, 그 사이 경기력을 떨어질 수도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만큼, 김민재 입장에서 경기력에 대한 부담이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대한축구협회에 여러차례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차원에서 진행된 전북 현대 복귀 이야기, 단순히 올림픽 때문만은 아니었다.
FA를 포기했지만, 조건은 나쁘지 않다. 연봉도 포르투 보다는 더 많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베이징 시절보다는 적지만, 유럽에 처음 진출한 것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조건이다.
향후 빅리그 진출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을 추진하며, 빅리그 직행 보다는 경기를 뛸 수 있는 팀 위주로 찾았다. 유벤투스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에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빅리그는 아니지만, 유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수준급의 팀을 찾았고, 무엇보다 향후 빅리그행 추진시 도움을 줄 수 있는 팀을 최우선으로 했다. 페네르바체가 이 부분을 만족시켰다. 계약기간은 물론, 바이아웃에서도 원하는 조건을 채워줬다. 물론 바이아웃 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협상 내용을 보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가 제시한 조건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뿐만 아니라 페네르바체는 향후 김민재의 빅리그 진출시 협조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오랜 설로 지쳤다. 2년 넘게 진행된 '김민재 사가'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자기를 믿어주는 감독과 최상의 조건, 향후 빅리그 진출시 협조까지, 김민재 입장에서 페네르바체는 여러모로 최상의 행선지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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