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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명가의 동반 추락.
전조는 있었다. 시기는 엇갈렸지만, 두 팀은 각각 파이널B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수원은 2016년과 2019년, 서울은 2018년 아랫물에서 처절한 싸움 끝에 K리그1 무대에 남았다. 당시 두 팀의 추락 원인은 동일했다. 서울과 수원이 가진 '브랜드 가치'에 걸맞지 않은 행보였다.
두 팀은 과거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로 K리그 '리딩 클럽'으로 불렸다. 서울과 수원이 펼치는 '슈퍼매치'는 국가대표급 초호화 라인업으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기류가 바뀌었다.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투자에 힘을 뺐다.
올해는 더욱 심각했다. 수원은 시즌 전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 중반 전력 누수까지 발생했다. 국가대표 풀백 홍 철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 현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에는 '셀링 클럽'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여기에 감독 교체 문제까지 얽혀 그야말로 '골든타임'을 놓친 채 11위로 추락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지난 2017년 11월 말 GS칼텍스의 재무 전문가였던 엄태진 사장이 부임하면서 투명한 구단 운영과 명예회복을 외쳤다. 기대와 달랐다. 결과는 처참했다. 2018년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황선홍, 이을용, 최용수 전 감독이 번갈아 지휘봉을 잡았다.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영입도 없었다. 올해는 기성용 복귀 영입, 여름 이적시장 선수 보강 등의 과정에서 각종 난맥상을 노출했다. 이 과정에서 최용수 감독도 물러났다. 최 감독의 마지막 말은 "발악을 해도 안 된다"였다.
서울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파이널B 무대로 추락했다. '잊지 말자 2018년!'은 빛바랜 슬로건이 된 지 오래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 김호영 서울 감독대행은 "파이널A에 들지 못해 팬들께는 죄송하다.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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