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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전북 현대 홍정호 "신고식 더이상 NO, 이제 내팀 같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2-17 16:15 | 최종수정 2020-02-17 20:00


홍정호(가운데)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홍정호 사진제공=전북 현대

[봉동(전북 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더이상 신고식 없다. 이제 가족 같은 내 팀이다."

국가대표급 센터백 홍정호(31)는 2019시즌을 끝으로 전북 현대를 떠날 것 같았다. 그는 다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일본과 중국 구단들이 홍정호를 탐냈다. 하지만 지난 1월, 홍정호와 전북 구단은 임대가 아닌 4년 완전 영입 계약에 합의했다. 센터백 권경원(상주 상무)을 군입대로 떠나보낸 전북 구단은 홍정호의 이탈을 지켜내며 수비라인을 국내 최정상급으로 유지했다.

최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홍정호는 "올해로 전북에서 3년차다. 전북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다. 임대로 보낸 지난 2년 보다 더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임대 생활 때 마음가짐은 더 강했다. 그런 부분은 덜하지만 이제 가족이 된 것 같다. 애착과 정이 다르다. 임대 때는 정 보다는 '내가 더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제는 내 팀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다 밝힐 수는 없지만)많은 일들이 있었다. 전북 뿐 아니라 해외 타진을 했지만 2년 동안 여기서 했던 게 너무 강했다. 김상식 전북 코치님과 얘기했던 것도 있다. 가족과 얘기도 했고, 나를 원하는 팀에 남게 됐다. 해외에 가면 또 다시 '용병'이라 힘든 부분이 있다. 2년 동안 고국 팀에서 좋았다. 마음에 와 닿았다.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정호는 어릴적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제주 출신으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했고, 2013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갔다. 3년 간 독일에서 뛰었고 2016년 중국 슈퍼리그 장수 쑤닝으로 옮겨 다시 2년을 보냈다. 홍정호는 2018년 1월 중순, 전북 구단과 임대 계약했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연속으로 임대생으로 전북에서 뛰었다. 그 동안 두 차례 K리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홍정호는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 훈련장에서 또 신고식을 했다. 매년 했다"면서 "이제 가족으로 받아드리는 느낌이다.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도 있다. 항상 동계훈련을 동료들 보다 늦게 합류했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신입 선수들에게 간단한 신고식을 치른다. 선수들이 두 줄로 선 채 터널을 만들고 신입 선수들이 그 사이로 지나가면서 등을 쳐주는 식이다.

홍정호는 "전북에서 작년에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우승도 했고, 연말 시상식에서 수비상도 받았고, 올해도 작년 처럼 잘 하고 싶다. 올해는 특히 ACL 우승을 해보고 싶다. 작년엔 한 고비(16강서 상하이 상강에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넘기지 못했다. 올해는 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과 따로 얘기한 건 없다. 우리 선수들이 더 큰 무대를 원한다. ACL에는 모두가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기회가 많지도 않다. 축구하는 동안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정호는 이번 시즌 김민혁 최보경 오반석 구자룡과 함께 센터백을 구성하게 된다. 홍정호는 전북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면서 친형이자 골키퍼 홍정남(32·전북)과도 한솥밥을 계속 먹게 됐다. 둘은 K리그에서 대표 형제 선수들이다. 홍정호는 "형과 함께 하는 게 좋다. K리그에서 그것도 가장 좋은 팀에서 함께 하는 것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단점은 내가 경기를 뛰고, 형이 못 뛰면 그게 마음이 아프다. 서로 의지는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홍정남은 현재 넘버 1 옵션은 아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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