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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남아공월드컵 헤발슛 영웅' 이정수(39)가 베트남 정해성 사단에 전격 합류한다.
정해성 호치민시티 감독은 이 코치의 합류를 "천군만마"라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내달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새시즌 구상에 한창인 상황, '말 통하는' 따뜻한 실력파 이 코치 영입이 전격 성사됐다.
정 감독은 "12월 초 한국에서 이정수 코치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마침 한국인 코치를 필요로 하는 상황, 남아공월드컵에서 수석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이 코치가 '선생님과 함께 배우며 일하고 싶다'고 말해줬다. 나로서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베트남과 국내 지도자들의 연봉차가 크기 때문에 선뜻 쉽게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맙게도 이 코치가 급여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편하게 이야기를 해줬다. 호치민에 돌아와 이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측에 할 수 있는 최고 조건을 맞춰달라고 제안했고, 회장님이 이 코치를 직접 독대한 후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독보적인 경력과 실력을 인정했다"고 성사 과정을 설명했다. 이 코치는 향후 정 감독 사단의 수비 전담 코치로 일하게 된다. 아시아 무대에 첫 도전하는 호치민의 수비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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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경험도 쌓았다. 이정수는 2017년 4월 수원 삼성에서 시즌 도중 은퇴한 뒤 2017년 안효연 감독 아래서 동국대 코치로 일했다. 2018년 미국 2부리그 샬럿 인디펜던스에서 현역으로 복귀한 후 은퇴를 선언했고, 올해 8월부터는 자신이 자란 용인축구센터에서 기술감독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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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티는 내달 21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ACL 플레이오프 2라운드 원정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부리람을 꺾을 경우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상하이 상강과 붙게 된다.
사상 첫 ACL 진출과 AFC컵을 앞두고 정 감독은 이달 말까지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 감독의 첫 시즌인 올해 깜짝 준우승 역사를 쓴 호치민시티는 새시즌을 앞두고 적극적인 혁신에 나서고 있다. 호앙안잘라이 소속으로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임대중인 콩푸엉 영입을 추진하는 등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가운데 정해성 감독-이정수 코치의 '대한민국 월드컵 사제 호흡'에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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