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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의 '왕이조 데이'를 빛낸 '감차왕' 황의조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1-04 16:39


사진캡처=보르도 구단 공식 SNS


지난 3일(한국시각), 대한민국에서 수 천㎞ 떨어진 프랑스 보르도에서 '한글 유니폼'이 펄럭였다.

상황은 이렇다. 보르도는 낭트와의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 대결에서 '왕이조 데이'를 진행했다. 왕이조는 보르도 선수들이 황의조(27)를 부르는 말이다. 이날은 그야말로 황의조를 위한 날이었다.

구단은 '왕이조 데이'를 위해 특별 유니폼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한글 이름이 영문 이름과 함께 새겨진 유니폼이었다. 올해 입단한 황의조와 보르도를 응원하는 한국 팬들을 위해 보르도 구단이 마련한 이벤트였다.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뛴 황의조는 펄펄 날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전반 37분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로 프랑수아 카마노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후반 11분에는 페널티박스 아크 앞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 중거리 슛으로 낭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황의조의 활약 덕에 보르도는 2대0으로 승리했다. 또한,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성적 5승 3무 4패(승점 18)로 리그 20개 팀 중 6위에 자리했다. 경기 후 지역 언론 지롱댕 포에버는 "황의조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그는 보르도의 새로운 보석"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날 황의조는 또 한 번 '환상 감아차기'로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했다. 사실 감아차기는 황의조의 장기이자 강력한 무기다. 그는 보르도 이적 후 정규리그에서 터뜨린 3골 모두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기록했다. 지난 8월 디종전에서 맛본 데뷔골과 툴루즈전 2호골 모두 감아차기로 상대를 제압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순식간이었다"며 황의조의 감아차기 능력을 칭찬했다. 팬들 역시 황의조의 감아차기 실력을 높이사며 '감차왕(감아차기의 왕)'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국가대표 골키퍼 코치 출신인 김현태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골키퍼 입장에서 얘기하면 강하게 날라오는 슛보다 감아차는 슛이 더 막기 어렵다. 유럽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강슛은 잘 막는다고 가정하면 황의조의 감아차기는 매우 놀라운 능력이다. 황의조는 퍼스트터치가 좋은데다, 먼 거리에서 감아 때리는 능력이 있어 더욱 힘이 실린다"고 평가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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