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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 수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신사업으로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항공사 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가한 가운데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에미레이트항공도 카타르항공에 밀리지 않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비롯, 유럽의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벤피카(포르투갈) 함부르크(독일) 등을 후원하고 있다. 또 에미레이트항공은 아스널의 홈 구장(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네이밍 마케팅을 하고 있고, 잉글랜드 FA컵도 후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UAE 제2의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EPL 신흥강호 맨체스터시티를 후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박지성의 소속팀으로 유명해진 맨유는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프로트의 후원을 받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현재 후원 항공사가 없다. 터키항공은 과거 FC바르셀로나 후원으로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후원 항공사들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자신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원 클럽과 함께 비시즌 세계 투어를 떠나기도 한다. 바르셀로나 소재 스포츠마케팅사 'SBI'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사와 축구 클럽·단체는 후원 관계를 통해 서로 공동의 이익을 실제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강성부펀드)·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참가했다. 예비입찰을 건너뛴 SK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SK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는 산업은행과 대주주 금호산업이다. 11월 7일(예정) 본입찰을 진행한 후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연내 통매각을 추진했다가 최근엔 분리매각 가능성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항공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아시아나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또 일부에선 지금 상황은 단기적이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항공업의 미래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금액은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HDC는 현금 동원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월말 기준으로 현금·현금성 자산이 1조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최근 HDC는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인수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도 돈줄을 찾고 있는 중이다.
재계 순위 33위(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공기업 제외)인 HDC는 급변화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에서 신사업을 찾아 나섰다. 그룹 안팎에선 "항공업 진출은 HDC의 그룹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또 성공적으로 론칭한 면세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정 회장이 향후 축구 외교를 펼칠 때에도 항공사를 보유한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비즈니스 환경은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 우리는 융복합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투자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디벨로퍼의 DNA를 바탕으로 독창적 가치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HDC그룹은 그룹 주력사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 14개 주요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계열사는 부동산개발, 사회간접자본, 기술/첨단소재, 금융/투자, 문화/콘텐츠로 세분화할 수 있다. HDC는 최근 몇년간 새로 손대는 신사업을 연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신라호텔과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어려운 업계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연착륙했고, 지난해 '부동산114'도 인수해 새로운 그룹 가족이 됐다. 또 올해는 원주 오크밸리까지 인수했다.
정몽규 회장은 내년말 KFA 회장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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