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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을까. 중앙대가 천신만고 끝에 대학 축구 정상 자리에 섰다.
중앙대의 이 세 골에는 왼쪽 날개 이지홍의 활약이 있었다. 첫 번째 이상민의 헤딩골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코너킥을 차줬고, 두 번째 골의 시발점도 이지홍의 침투 패스였다. 세 번째골 역시 이지홍이 크로스를 날카롭게 올린 덕분에 상대 골키퍼의 실수가 나왔다.
중앙대는 후반 19분 전의를 상실한 상대 수비진을 파고든 이상민의 활약으로 4-0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렇게 경기는 중앙대의 손쉬운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단국대는 후반 34분 이용언이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8분 뒤 캡틴 이기운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 때까지만 해도 단국대가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갈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임현우가 이용언의 크로스를 받아 추격골을 터뜨리자 여기저기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은 단국대는 구본철이 골문쪽으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했고 장신의 이기운이 천금의 동점 헤딩골을 터뜨렸다. 약 15분 만에 단국대가 4골을 몰아치며 경기는 연장에 접어들었다.
분위기는 단국대쪽으로 이미 기운 상태. 연장 전반 시작하자마자 이날의 영웅이 될 뻔한 이기운이 크로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중앙대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단국대는 땅을 쳤다.
그렇게 지친 양팀 선수들은 연장 후반까지 혈투를 펼쳤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중앙대가 마지막 공세를 펼쳤다.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장호승이 발을 갖다댔는데 이게 단국대 수비수 몸을 맞고 흘러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공이 단국대 이태복의 손에 맞았다고 판정한 것이다. 단국대 선수들은 핸드볼이 아니라며 펄쩍펄쩍 뛰었지만, 이미 내려진 판정은 바뀔 수 없었다.
중앙대는 에이스 김현우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후 환호했다. 결승전 전까지 6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였던 김현우는 결승전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중앙대는 1985년 우승 이후 무려 34년 만에 다시 추계연맹전 정상에 섰다. 1965년 초대 대회 우승 후 통산 3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호남대에 2대5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아픔을 제대로 날렸다. 중앙대 최덕주 감독은 경기 후 "선수 때 준우승에 머물렀었는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해 감격스럽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단국대는 또 다시 태백에서 결승전 악몽을 경험해야 했다.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5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에서도 결승에 올랐던 단국대는 호남대에 0-3으로 밀리다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했었다. 이번 추계연맹전에서도 0-4 스코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웠으나, 결과를 완벽하게 뒤엎지는 못했다.
태백=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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