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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끝내 차출 불가' 정정용호에 비상이 걸렸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5-12 13:08



'어게인 1983'에 도전하는 정정용호에 비상이 걸렸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합류가 끝내 좌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정우영이 소속 구단 사정으로 인해 U-20 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대신 제주의 이규혁이 대체 발탁됐다. 이규혁은 14일 출발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규혁은 예비 엔트리에 있던 선수다.

정우영은 이강인(발렌시아)과 함께 정정용호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정 감독은 정우영의 차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공을 들였다. 소속 구단을 만나 설득, 또 설득한 끝에 합류가 결정됐다. 하지만 일정이 문제였다. 해외파는 일찌감치 합류 시점이 정해졌다. 이강인은 국내 훈련부터 함께 했고,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5일, 김정민(리퍼링)은 11일 폴란드 현지에서 합류했다. 정우영만 예외였다. 리그 일정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변수가 많았다. 합류만 결정됐지, 정확한 합류 시기를 결정되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은 "정우영과는 많이 맞춰본 사이다. 신뢰하고 있다"며 정우영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정우영이 속한 바이에른 뮌헨 2군은 독일 4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에른 2군은 22일과 26일 레기오날리가 북부 지구 우승팀과 홈&어웨이로 3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U-20 월드컵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26일)과 겹친다. 바이에른은 팀의 핵심 공격수 정우영이 필요했고, 결국 최종적으로 엔트리 제외가 결정됐다.

정정용호는 정우영의 제외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정정용호는 U-20 월드컵의 컨셉트를 '선수비 후역습'으로 잡았다. 수비에 무게중심을 둔 후 이강인을 거쳐 중심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역습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많치 않은 찬스로도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정우영의 존재를 믿기에 내린 전략이었다. 빠르고 정교한 정우영은 솔로 플레이도 가능한데다,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카드였다. 하지만 정우영의 이탈로 계획이 틀어졌다. 물론 정정용호에는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엄원상(광주) 같은 수준급의 공격수가 있지만,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클래스가 다르다는 평가였다.

일단 정우영이 빠졌지만, 정정용호는 청사진대로 움직이고 있다. 대표팀은 12일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열린 뉴질랜드 U-20 대표팀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정정용호는 전반 9분 만에 조영욱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뉴질랜드에 동점골을 내주고 1대1로 비겼다. 두 팀은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한국이 7-6으로 이겼다.

지난 6일 폴란드 그니에비노에 훈련 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오는 17일 에콰도르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20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펼쳐지는 비엘스코-비아와로 이동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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