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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일의 1차 책임은 구단에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4-19 16:05



14일 펼쳐진 강원-서울전 후폭풍은 거셌다.

전반 23분 터진 페시치의 선제골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조영욱의 헤딩패스를 받는 순간, 페시치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다. VAR(비디오판독)을 했음에도 주심은 골을 인정했다. 경기 후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곧바로 오심을 인정했다. 연맹은 "심판위원회가 15~16일 실시한 심판평가위원회를 통해 강원-서울전에서 나온 페시치의 득점 상황을 오프사이드로 판단했다"고 했다. 해당 심판에는 중징계를 내렸다.

발빠른 대처였다. 연맹은 2017년 계속된 오심으로 심판에 대한 신뢰가 뿌리채 꺾이자 VAR을 전격 도입했다. VAR 도입 후 판정에 대한 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하지만 이번 오심으로 VAR에 대한 권위가 내려갈 위기에 놓였다. 연맹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VAR 수호 의지를 확실히 했다. 연맹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은 물론, 판정 증진과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더 하기로 약속했다.

강원-서울전에 또 하나 주목할 이슈가 있다. 경기 후 성난 팬들이 경기장 본부석 입구 앞까지 찾아와 항의했다. 심판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고, 경호 인력과 거친 몸싸움이 펼쳐졌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심판이 차를 타고 출발하자, 관중들이 차로 달려들었다. 몸을 던져 차 앞으로 뛰어 막는 장면도 나왔고, 이로 인해 차 일부가 파손됐다. 경호 인력 중 부상자도 나왔다.

결국 연맹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원에게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강원 측의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심정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 홈 클럽은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의 책임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래야만 선수, 코칭스태프, 심판은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고, 팬들도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강원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본부석을 지키기 위해 경호 인력을 두고, 가이드 라인까지 설치했다. 마지막 순간 일부 팬들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억울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경기장 안전을 유지하지 못했다. 불과 얼마 전 경남 역시 억울하지만 지난 대구전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세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의 1차 책임은 구단에 있다. 오심 문제와는 별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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