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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킥을 한 뒤 안토니 로페스(28·올랭피크리옹)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더는 뛸 수 없다는 걸 감지한 듯했다. 결국 터덜터덜 느린 걸음으로 벤치로 향하던 로페스 눈에선 닭똥 같은 눈물이 흘렀다.
로페스는 리옹이 0-2로 끌려가던 전반 22분께 바르셀로나의 플레이메이커 필리페 쿠티뉴와 정면충돌했다. 박스 안 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잠시 정신을 잃었다. 거의 모든 리옹 선수들이 로페스 주변에 모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2013-2014시즌부터 리옹 골문을 지킨 키맨이고, 이날도 전반 초반 두 차례 선방을 한 로페스였다. 부상이 미칠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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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반 33분 골킥을 한 로페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현재 상태로는 더 이상 골문을 지킬 수 없겠다고 스스로 판단한 모양. 결국 교체지시를 받아들였다. 동료들의 위로, 원정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인지 로페스는 눈물을 보였다.
로페스가 물러간 뒤 리옹은 3골을 더 실점하며 결국 1대5로 대패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둔 리옹은 캄누에서 기적을 연출하지 못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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