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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대표팀과 K리그는 분리돼 있었다. 대표팀의 활약이 K리그의 흥행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드물었다. 많은 관중이 몰리는 대표팀의 국내 평가전에서 K리그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다.
마음도 이어졌다. 경기 때는 태극기와 K리그 공식 엠블럼이 서로 마주 보며 경기장을 압도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북측 응원석에 자리잡은 붉은악마와 남측 응원석에 자리잡은 K리그 팬들은 '대한민국'을 함께 외쳤다. K리그가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임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킥오프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후 한 시간 동안 월드컵 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진행된 'K리그 MD상품 팝업스토어'도 성황을 이뤘다. K리그 각 구단들의 MD상품을 한 데 모아 A매치 경기장에서 판매한 것은 말 그대로 발상의 전환이었다. 그동안 K리그 구단들의 MD상품은 해당 구단의 홈 경기장이나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A매치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K리그 구단들의 MD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은 그 동안 해보지 못한 시도였다. 연맹이 꾸준히 추진해온 'K리그 통합MD' 사업이 각 구단들의 공감대를 얻는 과정이었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준비한 수량의 90%를 판매됐다. 이 관계자는 "K리그를 접해보지 못한 팬들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들 위주로 구성했다. 매출보다도 많은 팬들이 끊이지 않고 MD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K리그 각 구단들의 이름을 많은 축구팬들에게 알리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16일 천안에서 열리는 파나마전에서도 K리그 MD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도 K리그를 알릴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축구에 불고 있는 훈풍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연맹의 꾸준한 노력은 물론 협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대표팀의 인기는 현재 최고 단계지만 K리그는 더 상승할 여지가 많다. 한국 축구 시장의 성장을 위한 답은 K리그에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