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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가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승점 2점 차의 살얼음판 승부는 계속된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성남은 지난달 30일 부천전(1대0대) 승리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최근 4경기에선 경기 당 1골을 기록 중이었다. 남 감독은 "찬스가 나는 것에 비해 골이 많이 안 나오고 있어서 아쉽다.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심리적인 부분도 컸다. 그는 "1위를 위해선 공격력도 중요하고 실점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막판에는 심리적인 게 중요하다. 쫓기거나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면 안 된다. 그런 부분이 나타나기도 했다. 승점을 따지면 압박이 될 수 있다. 개개인이 잘 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창수 이랜드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경기 전 "성남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하지만 우리도 위치가 위치인 만큼 모든 경기가 특별하다. 간절한 마음으로 뛸 것이다. 상대가 홈이고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해야 한다. 오히려 성남이 급할 수 있으니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려했던 부담이 작용한 듯 했다. 성남은 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확실한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이랜드의 역습에 당황했다. 후반전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1분 에델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현성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정성민이 가볍게 골문 오른쪽으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랜드도 포기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전술로 전환하면서 성남을 압박했다. 교체 투입된 에레라가 후반 36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41분 코너킥 기회에선 문전에서 조찬호가 결승골을 넣으며 성남을 무너뜨렸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남 감독은 경기 후에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쫓기듯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성남은 남은 5경기에서 1위 아산을 비롯해 대전, 부산 등 상위권 팀들을 만난다. 1위 직행의 화두는 '심리적 압박 이겨내기'다.
성남=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