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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승' 무리뉴는 하프타임 맨유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0-07 11:19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뉴캐슬전, 패색이 짙은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7분 케네디, 전반 10분 무토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밀렸으나, 후반 25분 마타, 후반 31분 마샬의 연속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종료 직전 후반 21분 교체투입된 알렉시스 산체스가 짜릿한 결승골을 밀어넣으며 3대2 역전승을 완성했다. 4경기 연속 무패(2무2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무리뉴가 기사회생했다.

전반의 맨유와 후반의 맨유는 180도 달랐다. 만회골, 동점골에 이어 기어이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하프타임, 라커룸에서의 10분간의 허심탄회한 대화 후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겼다.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하프타임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우리는 경기에 승리하자고 약속하지 않았다. 우리는 두려움 없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모두 쏟아내자고 약속했고, 선수들은 후반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나는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경기를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고 말했다. "만약 2대2로 끝났다 하더라도 우리는 긍정적인 기분을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 축구경기에서 누구도 승리를 약속하거나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프로페셔널이라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은 약속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맨유 공식 채널인 MUTV를 통해서도 무리뉴 감독은 "하프타임 우리는 서로 마음을 열었다. 2분동안 우리가 만들어야할 전술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8분간 경기 외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보다 자유로운 기분으로 후반전에 들어가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대2, 역전승은 어메이징하다. 그렇지만 2대2로 끝났더라도 나는 같은 기분이었을 것같다. 언제나 당당하게 고개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숨김없이 늘 자기자신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것, 품격을 유지하면서 달리는 것, 이 일을 후반전에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전 4경기 무승에 시달리는 무리뉴 경질설이 돌았다. 결과와 무관하게 경질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 때문에 맨유 선수들이 후반 더 절실하게 뛰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무리뉴는 일축했다. "웃긴 이야기다. 선수들은 감독을 위해 뛰지 않는다. 만약 선수가 감독을 위해 뛴다면 그것은 좋은 프로페셔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가 선수들에게 요구한 것은 단지 프로로서 자신의 모든 최선을 다해달라는 것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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