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의 에이스' 나상호(22)가 긴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광주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나상호는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는 종전까지 24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안양의 알렉스와 함께 K리그2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속팀에서 펄펄 난 나상호는 능력을 인정받아 아시안게임 대표로 합류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나상호는 대표팀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일본) 황희찬(함부르크·독일)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목에는 금메달이 걸려 있었지만, 맘껏 웃지는 못했다.
박 감독은 "상호가 아시안게임 이후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얼마 전에 미팅을 했다. 대회에서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 하지만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씩 발전해나가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스승의 격려를 받은 나상호는 이날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7분에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두아르테의 선제골에 힘을 보탰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0분에는 빠른 발을 앞세워 승리의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또 한 골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나상호의 활약을 앞세운 광주는 이랜드를 4대1로 대파했다. 7월 28일 성남전(3대1 승) 이후 무려 9경기 만에 거둔 소중한 승리. 나상호의 부활이 있어 더 반가웠던 승전보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