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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1승도 하기 힘들 것'이라고들 했었다. 첫 경기에서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에 피멍이 들어도 아랑곳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뛰는 베테랑의 플레이에는 언제나 뜨거운 감동이 있었다. 90분 내내 강하게 밀어붙이는 수비수의 투지, 전매특허인 초강력 롱스로인과 정확한 택배 크로스, 상대를 농락하는 헛다리 드리블은 오래도록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축구화에 세 아이의 이름을 새기고 달리는 '패밀리맨'의 반듯한 자기관리 역시 그라운드를 떠나는 순간까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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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민은 대표팀 선배의 입장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쏟아지는 축구팬들의 질책과 비난이 안쓰럽다고 했다. "월드컵은 전국민적인 응원의 힘을 받아도 부족한 대회다. 대표팀 후배들이 비판 받고 신태용 감독님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부분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현영민을 비롯 김병지, 최용수, 안정환, 이운재, 김태영, 최성용 등 '팀2002' 선배들이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상암벌, 풋살 친선전에 총출동해 응원의 마음을 모은 이유다.
현영민은 후배들의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국민적 응원을 거듭 당부했다.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다. 국민 여러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월드컵은 축제다. 온 국민의 축제다. 저녁, 밤 시간에 경기가 열린다. 함께 모여 경기를 시청하고, 목청껏 응원하면서 축제를 즐기시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모두의 월드컵이다. 월드컵이 잘 돼야 K리그, 한국 축구도 잘된다. K리그를 통해 성장한 후배들이 러시아월드컵을 잘 치러서 다시 대한민국 축구의 붐을 일으켜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