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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이재성 김진수 장현수는 출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내일 포백으로 시작한다."
신태용호는 27일 경기 하루전 훈련에서 김진수와 이재성은 참가하지 않았다. 오후 훈련 중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온두라스는 신태용호에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온두라스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FIFA 랭킹은 59위로 우리나라(61위) 보다 약간 높다.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서 4위를 했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에 져 고배를 들었다. 북중미 예선에서 초반 부진했지만 마지막에 멕시코를 3대2로 이겼고, 코스타리카, 미국 등과 비기기도 했다. 이번 내한에도 주장 에스코베르(골키퍼)를 포함 지역예선을 뛰었던 멤버 대부분이 왔다.
우리 태극전사들은 21일 소집됐다. 제대로 손발을 맞춘 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았다. 부상 선수가 많다. 소속팀 경기로 선수들의 피로가 쌓였다. 중앙 수비수 장현수, 왼쪽 풀백 김진수는 소집 이후 정상 훈련을 못 했다. 주장 기성용과 미드필더 이재성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최근 훈련을 쉬었다. 처음 발표한 28명 명단에서 부상으로 권창훈(아킬레스건)과 이근호(무릎)가 빠져 현재 26명이 남았다. 앞으로 부상 선수가 더 나올 경우 추가 발탁이 불가피하다. 또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두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보스니아전까지 보고 3명의 탈락자를 가려내게 된다. 그리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볼리비아전(7일)과 세네갈전(11일)으로 조별리그 첫 스웨덴전에 나갈 베스트11을 추릴 예정이다. 따라서 온두라스전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선수들의 호흡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출발선이다.
한국은 골키퍼 조현우(A매치 4경기)를 비롯해 그동안 A매치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다수 선발 출전할 것 같다. 수비수로는 김영권 오반석 윤영선 권경원 김민우 홍 철, 미드필더로는 이승우 문선민 이청용 주세종, 공격수로는 황희찬 등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신 감독은 국내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3명을 탈락시켜야 한다. 따라서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전에서 선수 테스트는 불가피하다. 허리진과 수비진에서 3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승우 문선민 주세종, 김민우 고요한 홍 철 등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를 가상의 멕시코라고 가정하고 맞춤 전술을 시험할 것 같다. 상대 공격수 숫자에 따라 포백과 스리백을 선택 실험할 것이고, 세트피스와 역습 상황을 감안한 부분 전술도 테스트할 수 있다.
신 감독은 그동안의 훈련에서 철저하게 전술적인 부분을 감추었다. 따라서 포메이션, 세트피스 전술 등이 완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온두라스전에서 신태용호의 본 모습이 조금은 드러날 것 같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평가전인데.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하자면 구상한 훈련 프로그램은 어긋나 있다. 기성용 이재성 선수 마저 온두라스전에 못 나온다. 우리가 소집 전에 권창훈 이근호 선수도 잃었다. 있는 선수 갖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계획 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번 온두라스전은 새로운 선수, 기존 선수 개개인의 능력, 코칭스태프 주문한 것을 잘 이행하는지 잘 보려고 한다. 대구(2005년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13년만에 하는 A매치다.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도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선수 폭이 어느 정도 될지.
김진수 장현수 기성용 이재성은 온두라스전 출전 선수 엔트리에 들지 않을 것이다.
-언제쯤 선수단이 안정되나.
6월 2일 23명이 발표된다.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면 완전체가 될 것이다.
-온두라스전 수비 전술.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고 한다. 상대하게 패를 까주는 게 된다. 양해를 구하고 싶다. 내일은 포백으로 나간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팀에서 다 보고 있다.
-내일 하는게 온두라스전만 구상한 건가.
단 온두라스전만 준비하고 있다. 가상의 멕시코도 염두에 두고 실험도 할 거다. 보스니아전은 바뀔 것이다.
-어느 정도 강도인가.
경기 강약 조절은 안 한다. 나가는 선수는 100% 할 것이다. 선수 로테이션은 조절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조절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선수 출전시간은 코칭스태프가 조절한다.
-훈련 분위기.
훈련 분위기는 좋았다. 선수들이 잘 집중했다. 활기차게 잘 했다. 특이한 걸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잘 하고 있다.
-헤드셋을 처음 사용하는데.
헤드셋 준비를 많이 했다. 코치들이 파트별로 준비했다. 전경준 미냐노, 최봉준 분석관이 할 것이다. 보스니아전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차두리 코치가 스웨덴으로 먼저 간다. 차두리가 스웨덴전, 전경준 코치가 멕시코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