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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골문, 이승기-김신욱-임선영 용병술로 뚫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4-18 21:55




70분간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골문이 용병술에 활짝 열렸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ACL E조 최종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킷치(홍콩)에 고전하다 후반 3골을 몰아치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5승1패(승점 15)를 기록,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다음달 8일 G조 2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대회 16강 원정 1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은 "반드시 조 1위를 해야 한다. 방심하지 않겠다"며 킷치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그래도 로테이션 시스템이 가동될 줄 알았다. 그러나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면면은 최정예에 가까웠다. 브라질 삼총사 티아고-아드리아노-로페즈가 모두 출격했고 미드필더 이재성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그라운드에 섰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킷치를 정신 없이 몰아쳤다. 그러나 결정력이 떨어졌다. 전반 4분 이재성의 프리킥을 아드리아노가 쇄도하며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17분에는 아크 서클 왼쪽에서 티아고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도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아크 서클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전반 42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 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에도 65%에 달하는 공격점유율을 보이며 킷치의 골문을 열기 위해 공격에 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좀처럼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4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이재성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쇄도하며 머리를 갖다 댔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3분에도 로페즈의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회심의 헤딩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최 감독은 후반 16분 변화를 줬다. 아드리아노 대신 김신욱, 이동국 대신 임선영을 교체투입했다.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그리고 10분 뒤 오매불망 기다렸던 골이 터졌다. 후반 26분 로페즈가 문전으로 연결한 칩킥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주고 이승기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지었다.


막혔던 혈이 뚫리자 무더기 골이 나왔다. 후반 33분에는 공교롭게도 후반 교체된 김신욱이 골맛을 봤다. 골문 앞 이승기의 슈팅이 골 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오자 곧바로 뒤로 내줬다. 임선영이 침착하게 인사이드로 날린 슈팅을 김신욱이 머리로 방향만 돌려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승부에 쐐기도 교체자원이 찍었다. 임선영이었다. 후반 42분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임선영이 전북 입단 이후 첫 골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로 전북은 더 단단해졌다. 이젠 누가 그라운드에 들어가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전북은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유일하게 더블 스쿼드를 갖춘 명문 팀의 자부심을 킷치전에서 드러냈다.

같은 날 울산은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F조 최종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울산은 2승3무1패(승점 9)를 기록, 상하이 상강(승점 11)에 이어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서 H조 1위 수원과 충돌하게 됐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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