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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일본이 초강수를 뒀다.
결국 할릴호지치 감독의 철학이 일본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빠르게 상대진영에 도달하는 방식을 일본축구에 주입하기 위해, 해외파를 제외하고 J리거들을 상시 소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했지만, 일본 선수들은 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일본은 차기 감독으로 니시노 아키라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U-21 대표팀 감독, 테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대표팀 코치 등 자국 인사들을 고려 중이다. 아기자기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일본 스타일로 돌아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팀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독단적인 팀 운영으로 일본축구협회와 마찰을 빚었다. 선수들과도 심심치 않게 충돌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그때마다 "문제는 안에서 해결한다"며 선수들과 관계자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의 자체 조사 결과 선수들의 불만이 생갭다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1월 유럽원정이었다. 외출 금지 였던 선수단과 달리 스태프는 자유롭게 행동하며 선수단에 위화감이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파와 해외파 간의 간극도 있었다.
과연 이 선택이 일본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일본은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