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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폴란드]고립된 원톱, 해답은 2선 침투-콤비네이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3-28 05:39



원톱 활용,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상대 수비에 철저하게 고립되면서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고민을 풀 해답도 어느 정도 찾았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폴란드전에서 손흥민(27·토트넘)을 원톱으로 낙점했다. 스리톱의 측면 공격수로 활용했던 지난 북아일랜드전과 달리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에게 원톱 자리는 낮설지 않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의 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자주 맡았다. A대표팀에서도 지난해 11월 14일 펼쳐졌던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원톱 자리에 선 바 있다. 신 감독은 폴란드전에서 손흥민을 도울 2선 자원으로 이재성(25·전북 현대) 권창훈(24·디종)을 내세웠다.

원톱 카드는 실패였다. 손흥민은 역습에 대비한 폴란드 스리백 사이에서 철저하게 고립됐다. 수비라인에서 걷어낸 볼은 손흥민을 향했으나 폴란드 수비진의 적극적인 커트와 압박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북아일랜드전과 마찬가지로 집중견제가 이어졌다. 만만찮은 개인기량과 피지컬을 앞세운 폴란드 수비의 벽은 높았다. 본선 맞상대인 스웨덴, 독일에게 원톱 카드를 내놓기엔 역부족이었다.

단조로운 세트피스도 아쉬움이 남는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폴란드 진영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그대로 향한 크로스 외에는 별다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제한적인 기회에서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무기인 세트피스의 정교함은 꾸준히 지적된 문제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후반 중반 제공권 활용을 위해 투입된 김신욱(30·전북 현대)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때보다 현저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AFPBBNews = News1
원톱이 고립된다면 역발상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다. 원톱이 2선으로 수비라인을 끌고 내려가는 사이 2, 3선 공격수들이 빈공간으로 침투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전반 18분 이재성이 중원에서 이어진 침투 패스를 왼발슛까지 연결한 장면은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달고 내려가면서 생긴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한 예다. '손흥민 원톱'을 활용할 때 참고해 볼 만한 장면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한 콤비네이션도 또다른 해답이 될 만했다. 전반 38분 황희찬(21·잘츠부르크)을 투입하면서 투톱으로 변화를 꾀하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2선과의 호흡으로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43분 권창훈의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 왼쪽까지 침투한 장면을 짚어볼 만하다. 후반 4분 박주호(30·울산 현대)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왼발슛 장면이나 후반 13분 손흥민의 패스가 황희찬의 오른발슛까지 이어진 장면도 주목할 만했다. 후반 42분 터진 황희찬의 동점골 역시 콤비네이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결국 효율적으로 원톱을 활용하기 위해선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만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재성 권창훈의 2선 침투가 효율적으로 전개된 점은 주목해 볼 만하다. 황희찬이 손흥민의 짝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부분 역시 고무적이다. 결과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문제점을 찾았고 해결의 실마리도 잡았다는 점은 분명한 소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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