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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폴란드]외로운 원톱 손흥민 골 침묵, 황희찬 투입 활기 찾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3-28 05:39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 사진제공=KFA

신태용호에서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의 최적의 포지션은 어딜까.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채 100일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정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이번 3월 유럽 원정 A매치에서 골 침묵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최근 맹활약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28일 '가상의 독일' 폴란드(FIFA랭킹 6위)와의 원정 친선 A매치에서 선발 출전했다. 원톱으로 나섰다. 손흥민 좌우에 움직임의 폭이 넓은 이재성과 권창훈이 배치됐다.

2선에선 박주호 정우영 기성용 이 용이 나서 전방 공격수들을 도왔다.

신태용 감독은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 손흥민을 왼쪽 측면 윙어로 세웠다. 당시는 중앙 원톱으로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이 섰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였지만 중앙은 물론이고 허리 지역까지 내려와 자유롭게 움직였다. 그렇지만 당시 북아일랜드의 집중견제에 막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폴란드 상대로 손흥민의 역할은 조금 달라졌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해 공격력 극대화를 노렸다. 좀더 슈팅 기회를 더 많이 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폴란드전 전반 공을 많이 잡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허리 싸움에서 폴란드에 밀렸다. 2~3선에서 최전방의 손흥민에게 패스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서와 같은 움직임과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에선 2~3선에서 중앙의 손흥민을 살리는 스루패스가 계속 들어간다. 하지만 폴란드전 전반엔 그게 원활치 않았다. 손흥민이 상대 폴란드 수비수 사이로 달려들어가며 공을 잡는 모습이 자주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전반 31분, 멋진 장면이 나왔다. 권창훈의 스루패스가 들어갔다. 손흥민이 달려들어가며 공을 잡았고, 약 30m를 치고 들어가며 왼발슛을 날렸다. 폴란드 골키퍼 슈체즈니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비록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좋은 장면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 38분 수비수 김민재를 빼고 공격수 황희찬을 투입했다. 그러면서 3-4-3 포메이션을 4-4-2 전형으로 바꾸었다. 손흥민의 짝이 황희찬으로 바뀌었다. 젊은 황희찬은 전방 압박을 잘 하고, 매우 저돌적인 스타일이다. 황희찬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손흥민에게 조금씩 공간이 열렸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공격에 무게를 싣자, 또 실점이 나왔다. 폴란드는 전반 45분 역습으로 한국 골문에 두번째 골을 꽂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후반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우리나라는 공격 빈도를 높였다.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신태용 감독은 0-2로 끌려간 후반 15분 김신욱을 투입, 다시 손흥민의 위치를 왼쪽 측면으로 옮겼다.

하지만 폴란드의 수비벽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폴란드는 2골로 리드한 상황에서 수비벽을 두텁게 세웠다. 무리한 공격 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신태용호 공격진은 열심히 상대를 공략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이창민의 중거리포 한방으로 1골을 따라붙었다. 손흥민의 이창민의 골을 도왔다. 그리고 후반 43분 황희찬이 왼발 동점골(2-2)을 꼽았다. 그 시작도 손흥민이 했다. 손흥민 박주호에 이어 황희찬이 왼발로 차 넣었다. 한국은 후반 2골을 넣었지만 막판 다시 실점, 2대3으로 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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