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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4연승이다.
이번 시즌 정갑석 부천 감독이 동계훈련 때부터 강조했던 것이 '조화'다. 한솥밥을 먹어본 선수들끼리 조합을 만들어 눈빛만 봐도 통하는 베스트 11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우선 기술과 스피드를 갖춘 스트라이커 공민현(28)을 살리기 위한 파트너로 이현승(30)을 기용하고 있다. 공민현과 이현승은 2016년부터 경찰축구단에서 함께 뛰었고 지난해부터 부천으로 돌아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기존 호흡을 맞췄던 자원들로 구성했다. 포프와 닐손 주니어는 2년 전 부산에서 같이 뛴 뒤 2018년 다시 부천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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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부천의 4연승이 더 값진 이유는 모두 원정경기에서 얻은 승리이기 때문이다. 부천은 안방인 부천종합운동장 트랙 공사로 인해 K리그2 초반 7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홈 경기는 다음달 28일 부산전부터 가능하다. 정 감독은 "사실 대전과 안양을 꺾고 광주 원정에선 승리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오히려 똘똘 뭉치더라. 내가 더 고마움을 느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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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이틀 휴식→회복훈련→훈련 시스템으로 올 시즌 팀을 운영하고 있다. 휴식도 훈련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베스트 11에 비해 벤치멤버들의 전력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상방지를 위해 최대한 휴식을 유지하고 있다. 베스트 11에서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장기 레이스에서 언제 고꾸라질 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정 감독은 개막 전 선수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었다. K리그1(1부 리그) 승격이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도 큰 물에서 놀아보자는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의심했지만 점점 승리를 따내면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 꽃길을 언제까지 걸을지 모르겠지만 걸을 수 있을 때 최대한 걷고 싶다"며 웃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