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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운명은 어디로 흘러갈까.
김봉길 감독과 결별한 축구협회의 고민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야 하는 지도자를 구하는 일은 만만찮은 작업이다. '새 얼굴 기용'에는 적잖이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워낙 짧은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위험부담이 상당하다. 최근 수 년 동안 각급 대표팀에 여러 명의 젊은 지도자들이 이름을 올렸으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고 이광종 감독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낸 지도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한때 풍부한 경험을 갖춘 K리그 현역 지도자들이 U-23 대표팀을 겸임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빡빡한 시즌 일정과 대표팀의 짧은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시선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이하 선임위)에 쏠리고 있다. 선임위는 김 감독과의 결별 과정에서 U-23 챔피언십 준비과정과 경기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당사자 의견도 직접 청취하면서 결론을 도출해냈다. 세세한 과정 속에서 투명함과 공정성을 들여다보기 원했던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켰다. 더불어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거수기' 역할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을 덮으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김판곤 위원장이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감독 선임 조건을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고 최근 5~7년 사이 성과를 낸 경험 있는 지도자'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변화를 촉구한 점도 눈길을 끈다. 김판곤 위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제시한 '미래지향적 발전'이라는 비전을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서 이뤄낼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