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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홀히 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탄호아(베트남)를 상대로 ACL PO를 치른다. 이번에 반드시 승리해야 조별리그 본선에 안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29일 기자회견을 가진 서 감독은 최근 베트남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박항서 신드롬'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대표팀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U-23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해 아시아 축구에 돌풍을 일으켰다.
서 감독은 "축구에는 이변이 많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소홀히 준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동남아 축구가 많이 발전했고 특히 U-23 베트남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탄호아도 홍콩 이스턴SC를 꺾고 이 자리까지 왔다. 조직적으로 잘 다져진 팀이기 때문에 소홀하지 않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올시즌 K리그 클럽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만큼 준비 기간도 충분하지 못했다. 서 감독도 이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 가장 빨리 시즌을 시작한다. 새로 입단한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조합을 만들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내일은 강추위가 변수다. 땅이 얼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베트남은 체격이 왜소한 선수들이 많다. 민첩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계의 끈을 늦추면 안된다."
국내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데얀의 출격도 예고했다. 서 감독은 "데얀을 포함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3명이다. 그동안 전술훈련을 함께 소화했기 때문에 30일 첫선을 보일 것이다. 완전하게 스며들었다고 보긴 힘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져질 것이다"면서 "데얀은 동계훈련 때도 계속해서 득점을 올렸다. 골 감각은 살아있다. 탄호아전에서도 분명히 데얀에 의한 득점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 감독은 기선 제압에 집중할 예정이다. 득점이 전반전에 원활하게 나와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이 얼어있어 선수들이 정상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서 감독은 "전반에 많은 득점을 해야 한다"며 수원 선수단엔 경각심을, 탄호아에는 선전포고를 했다.
한편 탄호아를 이끄는 마리안 미하일 감독은 "큰 무대에 처음 출전해 수원이라는 빅클럽을 상대하지만 수비만 하러 오지 않았다. 용감하게 싸울 것이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