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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체제' 공식 출범, 도약 계기 마련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11-16 16:44


◇홍명보 신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전무이사를 주축으로 하는 새 임원진을 출범시켰다.

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2차 대의원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총회에서는 홍 전무를 비롯해 전한진 사무총장,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 최영일 학원-클럽리그 및 제도개선 부회장, 조덕제 대회위원장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또한 기존 기술위원회를 축구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할 기술발전위원회와 남녀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전담할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로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도 승인을 받았다. 신임 기술발전위원장에는 이임생 전 톈진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곧바로 인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A대표팀 부진과 '히딩크 논란' 등으로 벼랑 끝에 선 축구협회의 승부수다. '인적쇄신'을 강조한 정 회장의 의지가 관철된 결과다. 현역 은퇴 뒤 '축구행정가'를 꿈꿨지만 A대표팀 코치로 부름을 받아 10여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해왔던 던 홍 전무에게 실무를 맡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더불어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를 마친 박 본부장까지 선임해 '세대교체'를 완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 축구 르네상스를 일으켰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의 귀환이라는 점에 의미가 컸다.

홍 전무는 아픔이 있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불명예 퇴진했다.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을 이끌었다가 지난 여름 물러난 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정 회장은 오래 전부터 홍 전무의 축구계 복귀 시기를 보고 있었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 후임을 고려할 때 홍명보 카드를 고민하기도 했었다.

한국 축구 행정의 정점에 선 홍 전무, 어깨가 무겁다. 신태용호가 11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숱한 논란 속에 만신창이가 된 축구계 분위기를 수습하고 현장을 다독여야 하는 상황이다. 홍 전무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리고 또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어가며 일을 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박지성 본부장 역시 행정가의 꿈을 펼칠 출발선에 섰다. 2014년 현역 은퇴 후 행정가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왔던 그는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자리를 맡았다. 이번 선임을 통해 경험을 쌓고 능력을 증명한다면 향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이달 말 영국에서 귀국해 업무 파악을 할 예정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기존 2기획단 1본부 6실 19팀에서 2기획단 2본부 5실 15팀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내부 인사를 조만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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