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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제대로 뒤틀렸다.
사실 한국은 10월 러시아, 모로코와 평가전을 잘 치른다고 해도 최하위 시드 배정은 불가피했다. 그래도 실낱 같은 희망이 있었기에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두 차례 졸전 끝에 참패했다. 협회의 바람도 무산됐다.
FIFA 홈페이지에 제공되는 FIFA랭킹 예상 툴에 따르면, 한국은 10월 랭킹에서 588점을 기록했다. 9월 FIFA랭킹 포인트 659점(51위) 보다 무려 71점 폭락한 수치다. FIFA랭킹 하위 팀들과의 경기에서 완패하는 바람에 FIFA랭킹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체 순위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60위권으로의 급추락이 예상된다. 588점을 9월에 적용시켜도 62위에 해당한다. 순위와 점수가 실제 전력을 온전히 반영하는건 아니지만 현재 한국축구의 모습을 보면 반박 불가의 수치다. 가장 큰 충격 중 하나는 러시아행에 실패한 중국(626점)보다 FIFA랭킹에서 밀리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본선에 출전하는 32개국 중 FIFA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 될 수 있다. 안정환 해설위원의 말이 현실이 되는 셈이다. 결국 조별리그에서 1승 제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상대해야 할 3팀 모두 랭킹이 높은 강팀과 죽음의 라운드를 펼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자초하고 말았다.
최악은 유럽 2팀, 남미 1팀과 묶이는 것이다. 유럽 14개국과 대부분의 남미 팀들이 20위권 내에 몰려있다. 앞으로 남은 8개월여간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한국 축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와 똑같이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 돌아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와 맞먹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