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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실수` 윤보상 "모든 질책 달게 받겠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9-21 14:18 | 최종수정 2017-09-21 14:21




"그 장면을 수백번 떠올렸습니다."

20일 밤 윤보상(24·광주)는 제대로 잠에 들지 못했다. 자책감이 온 몸을 감쌌다. 자신의 실수로 모든 것을 그르쳤다는 생각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광주는 2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4 완패를 당했다. 골키퍼 윤보상은 고개를 떨궜다. 무려 4골. 그 속엔 윤보상의 큰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도 있었다. 1-2로 끌려가던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서울의 크로스를 펀칭해낸다는 게 같은 팀 수비수 이한도의 등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갔다.

이한도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윤보상의 치명적 실수였다. 윤보상은 "모두 내 잘못이다. 동료들이 죽을 힘을 다 해 이기기 위해 뛰었는데…"라며 잠시 숨을 고른 뒤 "지금 이 순간 동료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전 후 윤보상을 향한 비판이 거셌다. 일부 조롱성 반응도 있었다. 윤보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럴 만하다. 나를 향한 모든 비판 달게 받겠다. 쓴소리도 결국 나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생각하고 이를 밑거름 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매 시즌 강등 후보로 꼽혔던 광주다. 하지만 그 동안 버텨온 비결은 악착같은 수비력이었다. 그 중심에 윤보상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흔들리고 있다. 서울전 4실점을 포함해 최근 단 2경기에서만 7실점을 했다.


부진을 거듭해 최하위인 12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강등을 피할 수 없는 처지. 윤보상은 "우리는 언제나 도전자 입장이다. 지금까지 많은 실수, 부족함을 보였지만 그것을 토대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안된다,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는 잔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분명 기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보상은 "매 경기 매 순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우리 뒤를 받쳐주시는 팬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하는 모습 보였는데 남은 경기, 최선을 다 해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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