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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연속 챔스' 향한 콘테 감독의 도전 스타트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9-12 06:59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감독으로서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빅이어를 향한 첫 발걸음을 옮긴다. 첼시는 12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릿지에서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C조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1996년 5월 로마에서 열린 UCL 결승전 당시 유벤투스 선발 출전 선수들. 윗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콘테. 사진캡쳐=스카이스포츠
콘테 감독에게 UCL은 꼭 정복해야할 대상이다. 선수로서 단 한번, 1995~1996시즌 빅이어를 들어올렸을 뿐이다. 기분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콘테는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아약스와 마주했다. 콘테는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44분 교체아웃됐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콘테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콘테는 우승 장면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피치 위가 아닌 것이 아쉬웠다.

다음해인 1996~1997시즌에도 유벤투스는 UCL 결승에 올랐다. 장소는 독일 뮌헨 올림피아슈타디온. 상대는 도르트문트. 다만 콘테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도르트문트에세 1대3으로 졌다. 1997~1998시즌 UCL에서도 유벤투스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콘테는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디디에 데샹, 에드가 다비즈, 지네딘 지단 등에게 밀린 상태였다. 후반 32분 교체로 투입됐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0대1로 졌다.


유벤투스 시절의 콘테 ⓒAFPBBNews = News1
선수 콘테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2003년 5월 28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유벤투스는 AC밀란과 결승에서 마주했다. 콘테는 여전히 유벤투스의 일원으로 뛰고 있었다. 리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우로 카모라네시를 빼고 콘테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양 팀은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90분 그리고 연장전까지 득점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2-3 패배. 콘테의 마지막 UCL결승전이었다.

콘테는 2004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도자로 변신했다. UCL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년 아제초를 맡은 이후 세리에B와 세리에A를 오가며 지도자로 활약했다. 2011년 5월 22일 유벤투스로 돌아왔다. 감독으로서 '비안코네리'를 이끌게 됐다. 국내리그에서는 승승장구했다. 첫 시즌이던 2011~2012시즌부터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에게 주는 문양)를 차지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까지 세리에A 3연패를 달성했다.


ⓒAFPBBNews = News1
문제는 UCL이었다. 2011~2012시즌은 나서지 못했다. 직전 시즌 유벤투스는 7위에 머물렀었다. 2012~2013시즌 콘테 감독의 유벤투스는 UCL에 당당히 나섰다. 샤흐타르 도네츠크, 첼시, 노르셸란을 물리치고 E조 1위를 차지,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셀틱을 만났다. 1차전 원정 3대0, 2차전 홈 2대0 승리를 거두며 8강까지 갔다. 파죽지세였다. 하지만 8강전 상대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모든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0대2(합계 0대4)로 지며 탈락했다.

2013~2014시즌 콘테 감독에게 UCL은 아픔이었다. B조에 속했다. 레알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에게 밀렸다. 1승3무2패에 그치며 조3위에 그쳤다.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렸다. 32강에서는 트라브존스포르를 눌렀다. 16강에서는 피오렌티나를 제쳤다. 8강에서 올림피크 리옹마저 돌려세웠다. 4강에서 벤피카를 만났다. 모두의 예상은 유벤투스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1차전 원정에서 1대2로 졌다. 2차전 홈에서 모든 화력을 쏟아부었지만 벤피카의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2차전 0대0. 1,2차전 합계 1대2로 탈락했다.


ⓒAFPBBNews = News1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적을 옮긴 콘테 감독은 2016년 7월 첼시에 부임했다. 그리고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3-4-3 전형을 들고나와 토트넘,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맨유 등을 따돌렸다. 콘테 감독 본인의 지도력과 전술 능력이 빛났다. 여기에 선수단의 노력이 더해졌다. 다만 '유럽대회에 참여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유리했다'며 EPL우승을 깎아내리는 시각도 있었다. 때문에 UCL에 나서는 올 시즌이 진정한 시험대라는 의견도 많았다. 콘테 감독도 이런 시선을 알고 있었다. 2017~2018시즌이야말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그 첫 증명이 시작이 바로 카라바흐전이다.

콘테 감독은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길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출사표였다. 물론 냉정한 승부사답게 실리적인 입장을 취했다. 로테이션을 천명했다. 그는 "내일 누가 나설지는 체크해봐야 한다. 로테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잉글랜드는 매우 타이트하다. 그래서 UCL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는 21일동안 7경기를 해야 한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카라바흐는 좋은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좋은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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