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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이 한국축구 A대표팀의 31일 이란전을 대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나선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내 세부 잔디 교체 부분은 19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종료(21시경)후 그라운드 상태에 대한 정밀 점검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또 공단은 31일 이란전을 위해 8월에 K리그 클래식 축구경기 2경기(FC서울-강원FC전, FC서울-울산 현대전)를 제외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내 다른 대관행사는 일체 잡지 않은채 그라운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면의 평균온도는 섭씨 36~38도 정도로 뜨거워져 잔디가 말라 죽거나 섬머패치병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구조상 동서남북 4면이 막혀있어, 통풍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잔디면의 온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이러한 경기장의 특성을 고려해 잔디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고 대형송풍기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잔디면의 온도를 30℃ 이하로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내 잔디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인공 채광기'를 최근 자체 개발해 지난 6월부터 활용하고 있다. 기존 LED(발광다이오드)나 형광등을 이용해 온실이나 실내 공간의 식물에 적용하던 것보다 향상된, 플라즈마 광원을 스포츠 잔디 생육 환경에 도입한 것이다. 또 지난달에는 국내최초로 롤잔디 교체 기술을 자체 개발해 잔디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유럽 경기장은 낮은 일조량으로 떨어지는 잔디밀도를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인공채광기(메탈 등)을 사용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인공채광기를 자체 개발·제작하여 태양광과 가장 유사하고 효율이 높은 플라즈마(PLS)광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넓은 롤잔디는 일반 뗏장 잔디 보다 두껍다. 과격한 축구경기에도 잔디가 밀리는 현상을 최소화 시켜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경관도 뛰어나다. 유럽 선진 축구장에서 통용되는 이유다. 국내는 수요가 부족해서 장비가 상용화 되지 않고 있다. 이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체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