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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을 미소 짓게 한 '서울의 미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8-02 21:49 | 최종수정 2017-08-02 22:45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강원 FC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 황현수가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02.

2일, FC서울과 강원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때문이다. 황 감독은 "일일이 거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부상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가장 큰 고민은 미드필더진이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하대성과 이명주 송진형 이석현을 비롯해 주세종(퇴장)과 고요한(경고누적)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박주영도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선발 명단을 꾸리는 것부터가 고민이었다. 서울은 중원을 채우기 위해 모험을 감행했다. 1997년생 신인급 임민혁을 선발로 투입했다. 주로 2선 공격수로 나서던 이상호와 수비수 오스마르도 중원에 섰다. 황 감독은 "위기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미드필더진이 다 빠져서 어렵다. 그러나 선수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2년차 신인인 임민혁을 두고는 "아직 어리지만 2군 경기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오랜만에 1군 경기에 나서니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보여준 것처럼 적극적으로 하면 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반면, 강원은 서울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상대 미드필더 빠진 것이) 우리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미드필더를 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타이트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 황진성 한국영 등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승리가 간절한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서울을 향해 웃었다. 서울은 후반 13분 데얀, 후반 39분 황현수, 후반 45분 이상호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서울. 데얀, 곽태휘 윤일록 등의 활약 만큼이나 어린 선수들의 움직임도 빛났다.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황현수는 이날 프로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민혁 역시 후반 33분 김원식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이 "임민혁을 너무 자유롭게 뒀다"고 말할 정도였다.

가장 기뻐한 것은 다름 아닌 황 감독이었다. 경기 뒤 황 감독은 "미래를 봐도 어린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임민혁은 전술적으로 움직임 자체가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본인이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것치고는 굉장히 잘했다. 상황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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