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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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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더 많이 넣는다.' 포항이 4연패에서 벗어난 방법이었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광주와의 2017년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3대2로 승리했다.
포항은 최근 수비력 불안이 심각했다. 주전 중앙 수비수 김광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배슬기-조민우 조합이 중앙 수비를 담당했지만 실망스런 수비력을 보였다. 수원과 대구 그리고 제주에 나란히 3골씩 허용했다. 경기 전 만난 최순호 포항 감독은 "민우에게 '이제 확실하게 주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라'며 강한 책임감을 불어넣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도 포항의 수비 불안은 고스란히 노출됐다. 배슬기는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23분 자책골을 발생시켰다. 게다가 후반 17분에는 위기가 닥쳤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인해 페널티킥 골을 얻어맞았다. 오른쪽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맞은 상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스크럼을 쌓은 선수 팔에 맞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주포 양동현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상황이라 골 결정력도 다소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항은 불안한 수비를 막강 화력으로 극복했다. 후반 19분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심동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터뜨렸고 4분 뒤 룰리냐가 역전골을 넣었다. 상대 공을 차단한 완델손의 패스를 쇄도하던 룰리냐가 정확하게 구석을 찔러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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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리냐.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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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룰리냐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맞임대 카드였다. 중앙 수비수가 필요했던 포항은 인천 부노자와 맞임대를 추진했었다. 룰리냐에게 센터백이 필요한 팀 상황을 설명하면서 설득했다. 맞임대 이적은 사실상 이뤄진 듯 보였다. 그러나 이적시장 막판 상황이 불발되면서 룰리냐의 마음만 다친 꼴이 됐다. 포항은 룰리냐에게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상처난 마음을 달랬다. 그 효과는 광주전에서 톡톡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한 포항은 한 가지를 더 얻었다. 양동현이 없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또 한 골을 실점해도 두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되찾았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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