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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단이 각자의 방식으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있다.
자신만의 맞춤 비법으로 여름을 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주장 곽태휘는 다른 계절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강하게 실시하고 있다. 곽태휘는 "체력을 보강해야 무더위 속에서도 공격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기에 개인 운동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도움 1위 윤일록은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수면을 취하고 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쉬 지치는 날씨에 훈련, 경기로 체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충전'의 시간을 더 갖고 있는 셈이다.
더위를 이겨낼 수도 있지만 적절히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오스마르의 고향 스페인의 여름 날씨는 한국 못지 않게 뜨겁지만 습도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한 시즌 전 경기 출장의 기록을 세웠던 '철인'도 푹푹 찌는 한국 여름 날씨는 견디기 어렵다. 오스마르는 "외출을 할 때도 무더운 낮 시간대를 피한다. 갓 돌을 넘은 아이와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쇼핑몰 등 실내 공간을 선호"한다며 한국의 여름을 버티는 방식을 설명했다. 플레이 시에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황현수도 휴식 때는 시원한 곳을 찾아 다니며 몸과 마음을 식힌다. 땀이 많은 체질이기에 식사를 할 때에도 시원한 실내 공간을 선호한다.
'레드 소닉' 이상호도 여름이 더 반갑다. 이상호는 그 이유로 "땀이 많지 않은 체질이다. 여름이 돼 흠뻑 땀을 쏟아야 더 개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제주 원정경기의 결승골 등 날씨가 더워질수록 대활약을 보이고 있다. 필드 플레이어 못지 않게 골키퍼에게도 여름은 만만치 않은 계절이다. 더위 속에 많은 시간을 서 있고 수시로 뜨거운 지면에 몸을 던져야 한다. 하지만 양한빈도 이상호처럼 여름이 반갑다. 그는 "추위보다는 더운 것이 훨씬 좋고 컨디션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양한빈은 반팔 유니폼으로 변신하는 대다수의 골키퍼들과 달리 긴 팔 유니폼을 고수하며 '이열치열'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평균 섭씨 30도에 최고 40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뛰었던 이명주에게 한국의 더위는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재활을 결정하게 된 뒤 우선 회복에 전념하며 FC서울에서의 첫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명주는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다치게 되어 기대가 많으셨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얼른 잘 치료하고 재활을 마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FC서울은 잠깐의 휴식을 즐긴 뒤 스위치를 훈련모드로 바꿨다. 올스타전 참가를 위해 황선홍 감독과 주장 곽태휘는 잠시 자리를 비우지만 여타 선수단은 빈틈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FC서울은 2일 강원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하반기 리그 일정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