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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감독, 韓 유소년에 '엄지 척'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7-03 21:31


사진제공=이승준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한국 유소년들에게 푹 빠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유소년 선수 10명을 직접 만났다. 만남의 가교는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였다. 이승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형인 페레 과르디올라가 운영하는 메디아베이스 스포츠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이 회사에는 이승우의 형인 이승준씨가 아시아담당 에이전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 에이전트는 SJ아카데미를 설립했다. 2016년 겨울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축구 레슨을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가르치는 방식을 기본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스페인 축구를 한국에 접목시키고 있다.

6월 26일 이 에이전트는 소속 선수들 10명을 데리고 바르셀로나로 왔다.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 유소년 연합팀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그 외에도 바르셀로나에서 실력있는 유소년팀들과도 일전을 치렀다. PSV에인트호벤 유소년팀과도 경기를 했다.


사진제공=이승준
SJ아카데미의 활약 소식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관심을 드러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휴가 차 바르셀로나에 있다. 이 에이전트에게 연락해 시간을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일 직접 SJ아카데미를 찾았다. 그리고는 2시간에 걸쳐 선수들을 지도했다. 기본적인 훈련 프로그램부터 시작했다. 선수들 한명씩 대화하면서 문제점을 고쳐주었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이 중점을 둔 것은 '패싱'이었다. 패스의 방향과 강도, 그리고 목적을 설명했다.

10명의 한국 유소년 선수들은 스펀지처럼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문을 빨아들였다. 그의 가르침대로 2시간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놀란 눈치였다. 그는 훈련이 끝난 뒤 이 에이전트에게 "왜 이렇게 잘하느냐. 스페인 선수들보다 더 나은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린 선수들도 싱글벙글이었다. 평소 TV로만 보던 과르디올라 감독을 직접 만났기 때문. 훈련이 끝난 뒤에는 다들 달려가 사진촬영과 사인을 요청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웃으며 흔쾌히 응해줬다.

이 에이전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정말 올지 몰랐다.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큰 것을 느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캠프에 이어 겨울에는 더 크게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동생 승우도 시간이 허락할 때 와서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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